요새 이 드라마가 인기인가 보다.
지인과 전화 통화나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나오는 김주영 입시 컨설턴트가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 묻는다. 그리고 내가 그런 일을 하는 거냐며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던진다.
음.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서 그런 오해를 풀고자 글을 써본다. 드라마처럼 실제로 입시 컨설팅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학생들의 각종 스펙을 챙길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학습 플랜을 계획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그런 고가의 컨설팅을 본 적은 없다. 내가 봤던 가장 비싼 컨설팅은 1년에 5000만 원 정도였는데 학교 수행평가와 교내 대회, 봉사 활동 선정, 생활기록부 관리, 자율동아리 등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맞춤 관리였다.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관리 체계가 확실하고 컨설턴트(혹은 카운슬러라고 부른다.)가 학생의 마인드 컨트롤까지 담당할 정도로 세심한 관리체계였다.
많은 사람들이 진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이런 관리를 통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게 맞는지 일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결과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교내 스펙, 생활기록부, 봉사, 거기다 성적까지 관리해주는데 어떻게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는가? 다만 모든 아이들이 sky를 진학하는 건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하고 싶다. 서울 10대 학교 안에 진입하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sky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에 금수저는 좋겠네, 돈 없으면 대학도 못 가냐 비아냥 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돈이 없으면 대학을 못 가는 게 아니라 돈이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진실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니냐 하겠지만 교육이란 것은 정답이 없고 내 상황에 맞게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다 같은 시원한 해답을 못 준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내가 속단하기에는 대학 진학에 너무나 많은 길이 있어서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방법이 무조건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가 없다.
나도 내가 수업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컨설턴트는 아니지만 계획을 세우고 그 방향에 맞춰 일을 진행한다. 하지만 드라마처럼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받지는 않는다. ㅎ 그냥 일한 만큼, 혹은 무료로도 일을 진행한다. 나도 김주영 선생이 아니기 때문인가? ^^
여하튼 이런 드라마를 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지, 대단하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허구처럼 느껴질 만큼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너무나도 잘 묘사한 것이 소름 끼칠 정도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나의 예상은 새드엔딩.
하지만 실제 공부하는 아이들은 모두 해피엔딩이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