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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정 Oct 01. 2022

두 개의 별, 알비레오

알비레오, 내 답은 알비레오다. 결혼 10주년을 앞둔 남편과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별을 보러 왔다. 아이들은 우리가 우주에서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흐억, 아, 에이, 아이씨, 허억…’ 하지만 소리는 곧 하나로 모아졌다.  ‘우와아!’ 천체 망원경 접안렌즈에 눈을 가져다 대고 토성, 목성, 카시오페아, 백조자리, 직녀성, 견우성, 반지 성운, 올빼미 성단을 보았다. 차례차례.


차를 타고 좁고 어두운 산길을 돌아 내려오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물었다. “오늘 봤던  중에 어느 별이 가장 좋았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알비레오, 알비레오인 것이다. 백조자리의 부리(beak star) 해당하는 베타별 알비레오는 하나의 별로 보이지만 사실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이중성이다. 푸른색과 금색으로 빛나는 작은  개의 . 각자 고유의 색으로 빛나며 고유 운동을 하는  개의 . 의미 과잉이라도 해도   없다. 가장 가까이서 서로의 곁을 지키는 남편과 , 우리의  년을 축하하며 나는 알비오레를  마음에 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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