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퍼즐 같지만(17)
꿈을 시계열별로 종합분석해주다
박사는 “꿈꾼 내용을 종합해서 상담을 진행했더니 그 내담자 여성은 반응이 어떻든가요?”라고 묻는다.
김 연구원은 “박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꿈을 종합해서 얘기해주니 그 여성은 아주 깊은 관심을 보였어요.”라고 말한다.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꿈의 발전된 모습을 상담자한테서 다시 들으면 뭐랄까? 그 여성 내담자는 상담의 효과를 보통 이상으로 인정하고 무의식 세계의 변화에 놀라워할 겁니다.”라고 응수한다.
김 연구원은 “네, 정말로 그런 것 같아요. 왕따가 되어 매 맞는 첫 번째 꿈에 관해서 그 여성 내담자는 ‘심한 공포 분위기’와 ‘적개심’을 느꼈었다고 상담 초에 말했었지요. 그런데 상담 초에 말한 내용과 비교하여 지금은 어떤 기분이 드냐고 물었지요”라고 말한다.
“그랬더니요?”라고 박사는 이야기를 재촉한다.
김 연구원은 “그 여성은 그 당시 기댈 데도 없고 절망감이 솟구쳐 그런 말을 했으나 지금은 도와줄 남자 친구가 있어 아주 다행이라고 말하더군요. 또 왜 그 사람을 다행이라고 느꼈는지 물어보면 ‘어른 같아서 믿음이 가고, 자기주장이 확실하다’라고 말하지요.”라고 말한다.
박사는 “그 여성 내담자는 ‘사람에 대해 믿어야 한다’라는 마음을 남자 친구를 발판으로 삼아 키워가고 있군요.”라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왕따를 시킨 무리로부터 도망가고 숨었던 두 번째 꿈에 관해 박사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도망가고 숨는 것은 결코 비겁하고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요.
도망가고 숨는 것은 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적극성을 행동으로 나타낸 것으로 지극히 현명한 태도라고 격려해주었지요. 꿈의 내용도 훨씬 진일보했다고 격려했고요.”라고 말한다.
박사는 “잘해주었군요. 격려(encouragement)는 용기(courage) 세우기입니다.
용기는 나의 강점을 알 때, 속한 공동체에서 외롭지 않음을 알 때, 희망 속에 새로운 가능성을 알 때 솟아납니다. 이제는 그 여성 내담자의 경우 남자 친구를 통해서 외롭지 않음을 알게 되어 위의 두 번째 말한 공동체에서 외롭지 않으므로 용기로 넘쳐나겠군요.
김 연구원이 말해 준 도망가고, 숨었고는 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이고 아주 용기 있는 행동으로 격려할만합니다. 아주 잘했어요.”라고 밝은 낯빛으로 말한다.
김 연구원은 “다 박사님의 좋은 지도 덕분이지요.”라고 인사치레 투로 말한다.
박사는 “세 번째 꿈에 관해서는요?”라고 재촉하듯 묻는다.
김 연구원은 “두려움은 직접 마주해서 경험해야지 무서워하며 자꾸 피하면 두려움은 더 큰 모습으로 마치 괴물처럼 무서움 덩어리로 보인다고 말했지요.
그러면서 3번째 꿈에서 두려움을 직접 마주해서 왕따를 시켰던 친구에게 다가가 ‘요새도 얘들을 괴롭히니?’라고 묻기까지 할 정도로 왕따의 두려움에 대해 자신감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지요.
그리고 박사님이 말씀하신 미움의 감정까지는 해소되지 않았으니 마음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넓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지요.”라고 말한다.
박사는 “잘했어요, 한 번에 모든 것을 정상상태로 돌리기는 어렵겠지요, 여하튼 고생했네요.”라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4번째 꿈은 그 여성의 자기 세계가 눈에 띌 만큼 커진 것을 알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더니 ‘꿈에서 그런 것도 알 수 있느냐?’고 반가워하면서 묻더군요.
이제까지는 왕따의 아픔 등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느라 혼자만의 삶에 매달렸으나 가족들의 삶으로 무의식 세계의 관심이 옮겨 갔음을 얘기했지요. 그것은 나의 세계가 굳건해져 다른 영역까지 마음 쓸 여유가 생겼다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얘기했지요.”라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또 “그리고 현상 유지에 쏟았던 언니들과의 관계는 큰 언니의 부재가 미칠 영향을 생각하여 구하러 무너지는 집을 향해 갔음을 상기시켰죠.
그것은 위험을 무릅쓴 용기를 보여 준 아주 놀라운 진전이라고 얘기했지요. 박사님이 말씀하신 부(孚)란 믿음성의 기준 중 위협에 대한 용기인 두 번째에 해당하는(#9 참조) 엄청난 발전임을 설명해주었지요.”라고 말한다.
박사는 “김 연구원은 그 여성의 자기 세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방증을 꿈으로 확인해 주었군요. 그래서 시계열 상으로 종합해서 설명하니 그 여성의 반응이 어떻든가요?”라고 묻는다.
김 연구원은 “그 여성은 조금은 흥분하며 자신감을 내보이는 거예요. 이제는 남들과 떳떳하게 어울리고 싶다며 북을 치는 난타를 배워 울분을 시원하게 털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지요. 난타를 치는 여성이 되고 싶다고 취미를 개발하려는 마음이 생겼으니 의미 있는 발전이지요.
난타를 치는 여성들과 교류하겠다는 의향도 나타내는 것을 보아 사람에 대한 믿음도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곧 난타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겠지요. 전에는 뭐를 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없었는데 엄청난 발전이지요.”라고 대답한다.
고객을 맞이할 시간이어서 토론을 끝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