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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야시장

루이펑과 리우허 야시장 스케치

by Mong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길거리 음식이 즐비한 좁은 통로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람에 밀려가는 느낌이었다.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음식들은 코앞에서 조리되고 있으니 음식냄새의 유혹이 상당하다. 이곳은 가오슝 최대 야시장 루이펑이다.

이곳에서 처음 지파이라는 닭튀김을 사 먹었다. 모처럼 입맛에 맞아서 이후에는 방문하는 야시장마다 지파이를 찾아다녔다. 지파이 하나 먹고 편의점에서 콜라 한 캔을 따면 천국이 따로 없다.

곳곳에 인형 맞추기, 고리걸기 같은 게임장들도 많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서 길 가다가 멈춰 다들 한 번씩 해보고 간다. 인간의 사행심리를 이용하는 비즈니스는 실패하기가 힘들다. 만약 하고 있는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 사행적 요소를 그 사업에 도입해 보는 것도 현황을 타개하는 묘책이 될 것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달달한 밀가루 음식은 파는 사람이나 사 먹는 사람 모두에게 실패가 없는 메뉴다. 멕시코시티, 하바나의 츄러스. 뉴올리언스의 Beignet. 오타와의 비버테일. 대전의 튀김소보루. 오사카의 치즈케익. 마카오의 에그타르트. 이런 달달이들과 쓰디쓴 아메리카노 한 잔의 조합 역시 여행객의 DNA에 진하게 새겨진다. 대만에는 호호미 소보루가 있다.



리우허 야시장은 루이펑과 달리 넓은 직선도로에 펼쳐져 있다. 1950년대 한 포장마차로부터 시작된 이곳 야시장은 가오슝 최초의 국제야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포장마차로 시작된 야시장이니만큼 먹자골목의 느낌이 강하다. 길이가 380미터. 왕복 760미터에 이르니 MRT역을 나와 시장을 둘러보고 오려면 1킬로를 족히 걸어야 한다.

야시장이라기보다는 마치 우리나라의 지역축제 먹거리 장터 같은 느낌이다. 낮에는 차량이 다니던 길이 오후 5시가 되면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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