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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마지막 밤

미라마관람차, 시먼딩, 용산사

by Mong

타이베이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낮에만 돌아다녔던 시먼딩과 용산사의 저녁 풍경을 보러 갔다. 그전에 일단 미라마 대관람차를 먼저 타야 했다. 날이 흐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뷰포인트를 방문할 때 이만큼 좋은 시간은 없다.

구름이 꼈다 해도 역시 이 시간은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시간이다. 이 시간대의 구름은 유난히 깊고 푸르다.


미라마는 스페인,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바다조망을 뜻한다. 전 세계 여러 군데에서 지명으로 사용된다. 미라마 엔터테인먼트 파크 건물 옥상에 관람차가 설치되어 있고 최고 높이는 약 100미터 정도 된다. 이쪽 지역에는 높은 빌딩들이 많지 않아서 트인 조망을 넓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일본 오사카의 HEP FIVE 관람차랑 비슷하다. 실제로 미라마 관람차도 일본 전문업체에 의해 건설되었다. 일본 복합상업시설 옥상에 설치된 관람차들을 벤치마킹 한 것이라고 한다.

오사카여행 때 오사카주유패스에 포함되어 있던 대관람차를 모두 방문했었는데 무슨 도시 하나에 이렇게나 많은 관람차가 있는 것인지 신기하기도, 재미있기도 했었다.

대만의 주요 랜드마크 중 하나임에도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입장권은 현장에서도 발권할 수 있고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가격은 우리 돈 6천원~8천원 사이. 한 번 탑승해서 내릴 때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에는 울산에 이와 비슷한 시설이 있고, 서울에 28년 완공목표로 220미터 높이의 대관람차가 건설 중이라고 한다. 29년 어느 가을 초저녁 즈음에는 관람차를 타고 상암동에서 붉게 물든 한강하구와 서쪽 하늘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시먼딩 밤거리를 걸으면서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 가오슝의 추억 눈꽃망고빙수였다. 3형매 빙수집이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들렀는데, 가오슝 그 집과는 같은 듯 다른 느낌의 맛이었다. 대만에서 최애 간식이었던 지파이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사 먹는 것도 지나칠 수 없는 일이었다.

용산사도 다시 찾았다. 우리나라의 사찰들이 세속과는 거리가 먼 깊은 산속에 주로 위치해 있는 반면 이곳의 사찰은 사람들 틈에 깊이 들어와 있다. 저녁시간에도 향을 피워 기원을 하는 참배객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고즈넉하지 않고, 하루 종일 북적대는 사찰이지만 등불과 향불만 옅은 바람에 고요히 흔들거리고, 사람들의 염원은 느리게 타들어 가는 향처럼 허공으로 흩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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