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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콩케이블카

케이블카는 정말 환경을 훼손할까?

by Mong

MRT타이베이 동물원역으로 가면 네 개의 정거장을 가진 마오콩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노선명 그대로 마오콩 마을로 가는 교통수단이다. 마오콩은 대만의 주요 차 생산지이고 유명한 찻집이 많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들릴 수 있는 네 개의 정거장들도 각각 유명 관광지이고 곤돌라에서 내려다 보이는 차밭이 특히 장관이다. 마오콩 역에 도착하면 타이베이 시내가 멀리 내려다 보인다. 굳이 뷰가 좋은 찻집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 마오콩 역사 주변 편의점만 들려도 멋진 시티뷰를 만끽할 수 있다. 대만 편의점들은 유난히 뷰 맛집이 많다.

겨우 그만한 산에 오르는데도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면 갓 시내를 벗어난 것 같지 않은 산악지형이 새롭다가 잠깐 고개를 들어보면 멀리 101타워가 산에 가려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것이 재미있다.

짧은 여행 중에 힘들이지 않고 고작 4천 원으로 등산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수혜인가!

멕시코시티의 카블레부스가 떠올랐다. 마오콩케이블이나 카블레부스나 공히 케이블카가 단지 관광용이 아닌 산악지대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쓰이고 있고 이용요금도 딱 지하철이나 버스요금 수준이다.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특히 대부분의 빈민촌이 산동네로 형성되었던 서울과 부산 등의 대도시에도 이런 종류의 교통수단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언제인가부터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연환경과 경관을 해치는 아주 몹쓸 것이 되었고, 교통보다는 관광도구로만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일부 케이블카는 독재시대 때부터 거의 영구적 독점 운영권을 업체에 부여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케이블카가 어떤 곳에서는 서민의 발이 되고, 동시에 아주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되기도 한다.


로키마운틴, 요세미티, 옐로우스톤 등 미국의 주요 국립공원은 산의 정상 부근까지 일반도로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도로들로 인해 산짐승 등의 로드킬도 꽤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최대한 많은 대중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국 국립공원 관리청의 목표라고 한다. 더불어 그 험란한 지형을 잇는 도로의 건설이 고난도 토목공학의 결실이고 이것 역시 대중이 공유하고 경험할 중 요한 인류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과연 자동차나 케이블카로 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등산객들이 직접 발로 줄지어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친환경적 인지도 의문이다. 단풍철마다 등산로를 가득 채우는 유람객들과 온갖 쓰레기들은 과연 친환경적이고 자연훼손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가?


산에 오르는 게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접근성은 또 어떠한가?


캐나다와 미국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대부분의 유명한 뷰포인트 들을 차로 쉽게 올라갈 수 있었던 접근 환경이었다.


대한민국의 절경들도 국민들 누구나 조금 더 쉽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을 보러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도 좋을 것이다.

동물원역으로 와서 다시 브라운라인메트로를 탔다.

이 라인은 전체 24개 역 중에서 22개가 고가 지상철이다. 태국의 BTS 스카이라인이나 오사카의 나코포트라인, 우리나라의 경전철과 비슷하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이라 전후면부가 통창으로 되어 있어 개방감이 좋고, 타이베이 시내 풍경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

여행을 가면 꼭 타보고 싶어지고 반드시 타보는 게 트램과 고가지상철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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