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고민을 하는 건 제목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독자들의 시선을 강탈할 의도가 없기 때문이다. 보통 두세 개 고민하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 제목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 전체를 대변하지 못하한들 크게 개의치 않아한다. 적어도 이래서 의도했겠구나 추론해 주는 현명한 독자가 나와주길 기도 한다.
최근 읽고 있는 총, 균, 쇠는 목차를 지나 잉카제국이야기가 시작하기까지가 고비였다. 뜨거운 여름에 교장 선생님 연설만큼이나 독자에게 인류적 지리적 정보를 독자에게 설명하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독자가 듣기 싫어하면 잔소리가 된다. 속으로 계속 그래서 배경 설명은 충분한 거 같은데 본론으로 언제 들어가는 거지 속으로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읽었다. 그리고 잉카 제국 명말 이야기가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또다시 세균의 진화와 종류에 관한 이야기가 또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 챕터를 넘기진 않았지만 성급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거 같다. 유라시아 인이 특별해서 다른 문명보다 더 빠르게 발전 한건 아니다. 정착 문명을 할 지리적 요건과 가축화시킬 동물의 종이 다양했다는 점. 다른 대륙과 달리 같은 위도 인 횡으로 크다는 점. 가축화에 의한 세균의 면역이 빨리 생성되고 문자를 먼저 사용했다는 점 이런 근거들이 그보다 늦은 문명과 충돌하면서 없어지고 흥망 했다는 점을 지리학으로 인류학적 지식으로 풀어 주는 책이라 요약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부 가면 총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겠지만 결국 문명이 빠르고 시대의 변화가 빠른 문명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간다는 메시지라 추측해 본다.
갑자기 책 이야기를 한 이유는, 제목과 연관이 있다. 총 균 쇠. 아무리 꼽씹어 생각해도 흥미를 유발하는 점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다 나와 비슷한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제레미 다이몬드 작가의 생각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다. 머릿속의 두세 개 후보를 생각하다, 마음에 드는 걸 선택했으리나 추측해 본다. 그러면 이해가 된다. 책 제목이 왜 이런지를.
결국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제목과 본문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책을 보는 또 다른 재미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