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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라니 Oct 11. 2024

시시시작의 마무리

시를 쓴다는 건

  2년 전 시작한 시시시작의 기록은 여기까지다. 왜 여기까지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급한덕의 밭농사가 바빠지면서 연필을 놓았던 것 같다. 좀 더, 기록해 둘 걸. 아쉬움이 남는다. 기록되지 않은 요괴딸과 순한커플의 말들이 궁금하다. 시작하다가 그만두는 게 요괴딸의 주특기. '시시시작'에서도 주특기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그나마 시시시작은 제법 열심히 써 두려고 애썼다.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정리를 시작했는데 정리를 마치면서는 다시 시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시를 쓴다는 건   똑순애 / 급한덕 


농사도 손으로 하고 

시도 손으로 쓰고 


농사는 곡식 되는 재미로 짓는데

시는 생각이 안 나는대도

자꾸 쓰라고 하니까 쓰고


시는 살아온 신세타령을 할 수 있고

시는 눈으로 본 대로 쓰고 

시는 행동하는 걸 보고 지어낸다


말이 안 돼도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면 

떠오를 때도 있고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데

시를 써보니 기분이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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