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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렛 Apr 11. 2021

인간 편견 사전이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뭉탱이 같은 나만의 이야기

 어린 시절 목욕탕에 가면 늘 엄마에게 같은 이유로 등짝을 맞았다.

 “사람들 그만 쳐다보고 때나 얼른 밀어라”

하지만 고쳐지지가 않았다.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은 너무나 재밌었으니까.

 ‘저 아줌마는 엉덩이가 참 크고, 저 언니는 피부가 참 매끄럽네. 요플레로 전신 마사지를 해서 그런가? 어머머! 저 할머니 배는 왜 저렇게 축 쳐진 거지? 나도 나중에 늙으면 저렇게 되는 건가... 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하루종일 사람 구경만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언니들의 졸업앨범도 닳도록 보며 언니도 모르는 언니 친구들의 이름을 달달 외웠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많았다.


 소개팅조차 사람 만나는 재미(?)로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다양한 직군과 특성을 가진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새로운 생각을 듣는 것이 재밌어 호응을 해주다 보면 오해를 사는 일이 종종 있어 결국 멈추었지만. 그만큼 사람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일에 굉장한 흥미를 느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글을 쓰며 달랬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만 가득 썼던 적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의 특성에 대해 관찰하고 탐구하고, 때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글을 쓰면서 큰 위안을 얻었다. 훗날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면 이전의 경험에서 대안책을 찾기도 했다.


'인간 편견 사전'은 그 일기의 기록 일부다. 100% 내 편견이 담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가득 담긴 사전이지만 누군가 내 사전 속에서 밤잠 설치게 했던 그 망할 사람(?) 혹은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그놈(?)의 존재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받고 그들을 대응할 팁과 힘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지나친 논픽션이지만, 인권(?) 보호를 위해 픽션을 가미했음을 전하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내게 영감을  건에 감사를 표하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 말하셨던 봉준호 감독님의 멘트를 억지로 끼워 맞춰 보며...


 아주 개인적인 얘기가 결국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있는 새로운 창의적인 스토리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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