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과 영어공부, 그리고 자녀의 영어교육을 생각해보면 학교 공교육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교육으로 학원에서 비용을 지출하고 별도의 수업을 받습니다. 그것도 만족스럽지 못하면 1:1 영어회화 과외를 받거나, 어학연수로 해외에 나갑니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학교 공교육보다 사교육의 효과는 훨씬 좋습니다. 게다가 맞춤형 교육이기 때문에 때로는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교육과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의 결과물을 만듭니다. 문제는 투자, 즉 '돈'입니다.
사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발생하는 불평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지만, 회사의 경우라면 다릅니다. 사교육을 많이 받는, 즉 교육에 투자를 많이 받은 직원은 불만을 토로하기보다 I’m cared, I’m equipped를 느끼고 업무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사교육은 우리나라가 2등이라면 서러워할 영역입니다. 사교육비 지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효과와 만족도는 최고 수준을 보장합니다. 기업 교육, 직원 교육에 있어서도 우리가 너무 잘하는 사교육의 방법을 채택해야 합니다.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직무 교육과 예측 가능한 일정의 보상형 워크샾으로 직원은 충분히 I’m cared, I’m equipped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없습니다. 뻔한 커리큘럼의 교육 시간은 실효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바쁜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느끼거나 귀찮은 일로 여겨집니다.
어쩌면 회사의 휴먼웨어, 직원에 대한 교육은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아서 발휘하는 격차보다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내야 하는 영역입니다. 돈을 쓰지 않고, 교육으로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교육처럼 많은 교육 비용을 쓰고, 맞춤형으로 교육을 개발하는 HRD(인재개발담당) 부서의 실력 또한 중요합니다. 좋은 교육 과정을 설계하는 일은 사교육처럼 맞춤형으로 만들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교육이 필요한 분야에서 전문가와 교수를 찾아 즉시 강의를 의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전문가와 교수는 평소에 하던 교육을 그대로 수행할 것입니다.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회사의 업무를 파악하고, 고객사의 성향과 경쟁 상황을 파악한 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1:1 미디어 인터뷰
기업의 교육 과정에 1:1 과외와 같은 형식은 아직 국내 기업에서 드문 사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국 기업들은 미디어 인터뷰를 해야 하는 직원이 있으면 전문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고용하여 꾸준히 연습을 시킵니다. 업무와 관련한 미디어 인터뷰를 실전같이 연습하고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 패치 교육을 해줍니다. 제조업, 금융업, 서비스업, 테크 기업 등 요즘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신제품과 서비스 출시, 기업 소개와 같은 내용으로 미디어 인터뷰를 할 기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회사 홈페이지 등의 다양한 채널에 직원의 인터뷰가 업로드될 기회는 많습니다. 조직을 대표해서 홍보하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프로페셔널한 준비와 연습으로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준비된 인터뷰와 알찬 컨텐츠는 포털사이트와 유튜브의 선택을 받고 알고리즘의 은총을 받아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홍보 효과를 발휘합니다. 찾아보면 1:1 코칭을 담당하는 전문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교육 비용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Financial acumen
재무회계의 언어, 돈의 언어를 배우는 일입니다. 기업을 설명하고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개념입니다. 개인이 재테크, 주식 투자, 암호화폐,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일 만큼,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익혀야 하는 것이 재무회계의 언어와 감각(Financial Acumen)입니다. 하지만 신입 사원 시절을 벗어나고, 3년 차 이상 혹은 중간 관리자로 성장하면서 필요를 느끼지만 혼자 공부하는 방법 말고는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는 영역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재무회계의 영역을 교과서처럼 커버하는 일반적인 교육이나 강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재무 회계를 다루어 본 사람은 회사마다, 부서마다, 비즈니스에 따라 재무회계 분야에서 중요도가 높은 분야는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고 있습니다. 회사의 비즈니스에 맞게, 직원의 성숙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을 설계해야 합니다.
영업 현장에서 싸우는 직원은 경쟁사뿐만 아니라 고객사를 재무회계의 언어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백오피스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관리회계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회사 전반에 관한 흐름을 재무회계의 언어로 이해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 안팎의 전문가를 동원하여 우리 회사에 맞는 내용으로 Financial Acumen을 높이는 교육을 만들어야 합니다. 회사와 관련이 적은 항목은 배제하거나 짧고 쉽게 언급하고,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분야는 집중적으로 내용을 설계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CFO에게 보고하기, Reporting to CFO’, ‘협상 기술, Negotiation Skill’ 등의 과목을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직원에게 교육과 워크샾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1:1로 교육을 설계하거나, 맞춤형으로 교육 내용을 개발해야 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관계 관리만 잘하면 영업이 되거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기만 해도 판매가 잘 되는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되는 세일즈, 마케팅, 브랜딩 분야가 있고, 전문 세일즈 직원을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Insight Selling, Knowledge Sales, Challenger Sales 교육 분야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리더쉽 교육(Emerging leaders, Leadership development), 전략적 사고하기(Strategic Thinkin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역시 전문가를 찾아 단순히 강의와 교육을 의뢰하기보다 맞춤형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사교육이 가진 1:1 교육과 맞춤형 교육의 힘은 기업 교육과 직무 교육에도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휴먼웨어에 대한 투자는 결국 성과로 돌아옵니다. 공교육만으로 자녀가 앞서 나가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조직의 휴먼웨어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사교육과 맞춤형 교육의 힘, 우리가 제일 잘 아는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