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Fantasia in D Minor, K.397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종종 외로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평범한 어느 밤에도 연습실에서 나와 집으로 걷는데 눈물이 터졌다.
부은 얼굴을 가족들에게 보이기 싫고 아직 덜 운 것 같기도 해서 집 근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앉았다.
왠지 음악을 들어서 이 감정을 더 끌어올리고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모차르트 판타지를 틀었다.
여러 날 동안 나를 조용히 휘감아 온 먹구름 같은 감정과
그 무게를 견디다 못해 쏟아내게 되는 눈물처럼 음악이 시작됐다.
그는 나와 함께 툭 툭 눈물을 떨구며
무슨 일이 있던 거냐며 캐묻기도 하고
내가 어떻게 해줄까,
누가 괴롭혔어! 하며 앞장서고
나보다 더 속상해하기도 한다.
왜 네가 더 난리냐며 피식 웃는 나에게
다 울었어?
이내 방긋 다정하게 웃는 소릴 낸다.
내일은 네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어.
자, 일어나.
엉덩이 툭툭 털어주고 나를 집으로 들여보냈다.
그렇게 모차르트와 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