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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Dec 04. 2023

반쯤 벗은 채 수영장에서 자유...avi

생애 처음 수영장에서...

중급반 강사쌤의 열정은 수영장 물을 따듯하게 덥힐 정도로 뜨겁다. (실제로 11월에 중급반 레인으로 가니 물이 따뜻했다.) 지난 6개월 간 많은 비교군이라곤 할 수 없지만 네 분의 강사 쌤을 거치면서 느낀 점은 지금 중급반 강사쌤의 열정은 가히 탑급이라는 것이다.


평소 강습할 때도 유머를 섞어가시며 설명도 많이 해주시고, 사비를 들여 직접 구매한 준비물도 가져오신다. 그러다 이번엔 자발적으로 스무 분가량의 회원님들 영상을 직접 하나하나 찍어주셨다. (물론 원하지 않으면 안 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은 보통 진심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휴대폰 용량도 많이 잡아먹을 테고, 핸드폰이 무거워지면서 배터리도 금방 닳게 된다. 또한 찍어서 일일이 회원님들에게 공유해 주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것이다.


이걸 한다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지만, 강사쌤의 열정을 보면서 본인의 업에 대해 열정을 갖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는 회사에서 어떤 모습인가...)


지난 6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을 해오면서 내 폼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너무 기초적인 단계라 너무 별게 없을 수 있으니 시청에 유의 바랍니다)

자유형

자유형 팔 자세는 아직 평영을 하는 단계라 팔꺾기를 배우지 않아, 팔을 쭉 핀상태로 돌리고 있다. (팔 꺾기는 접영 배우면서 함께 가르쳐주신다고 하셨다)


영상을 보면 발차기를 찰 때 무릎이 너무 굽혀져 있고, 발과 발 사이도 너무 멀다. (그 밖에도 고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한데... 하나씩 고쳐나가 보자) 확실히 영상으로 촬영하여 직접 보다 보니 개선해야 될 점들이 한눈에 보였다.



평영은 이제 배운 지 1주일 밖에 안되긴 했지만, 이제 조금씩은(아주 쬐끔) 앞으로 나가고 있다.

평영

앞에서는 계속 낑낑 대다가 한 7초 때쯤부터 찔끔찔끔 앞으로 나갔다. 기분 탓인진 모르겠는데, 평영은 왠지 수심이 깊은 곳에서 좀 더 잘 차지는 거 같다. (생존 본능인가...) 영상을 보면 발을 끌고 올 때부터 발목에 힘을 주고 있는데 이러면 끌고 올 때부터 저항이 생겨 힘을 제대로 못쓴다. 다리를 끌고 온 다음, 발목에 힘을 주어 벌리고 그대로 '뻥' 차야 되겠다. 내일은 수영 갈 때 이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신경 써봐야 할 거 같다.


찍고 보니 재미있다.

나중에 내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지금 모습을 보았을 때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부디 수개월 뒤에 나는 지금 이 모습을 보며 비웃어 줬으면 좋겠다.


요즘 수영장 가는 길이 즐겁다. 물론 가면 몇 바퀴 돌리면 너무 힘들어 시계를 쳐다보지만 그래도 지난 한 달간 그 이전 기간에 배운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었다.


중급반 강사쌤 리스펙!!!


12월에도 중급반 수영쌤의 열정을 믿고 따르며 열심히 헤엄쳐보겠다.


킵 스위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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