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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T의 감성 16화

꽃이 피고

by 허니모카



나이 들어가는 모든 것들에 처연함이 녹아

주름진 자국을 펴고 지우다

꽃이 피는 걸 본다.

시간을 거스르지 않아도

다시 시작하는 꽃을 보다가

대리만족을 느낀다.

시간의 흐름에 길을 내준 이와 다르게

매년 리셋키를 가진 네게

삶의 유한과 무한을 묻는다.

네가 무한히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할 동안

나는 충만함과 처연함을 가지고

내일로 가는 오늘을 산다.









그림 권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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