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게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
핸들을 잡고 난생처음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을 달렸다.
편하게 가려고 기차를 타고 3시간을 갔다.
요금을 줄일까 싶어 고속버스를 타고 5시간을 갔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카페에서 그녀가 만들어준 라떼를 마셨다.
부드럽고 달달했다.
가을 바다는 파도소리마저 가을의 소리를 닮았다.
실상 내 여행은 5분도 채 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만 맴돌기 때문이다.
가을이든, 겨울이든
파도소리는 같고 바다는 여전하다.
다만 그녀와 나만이 나이를 먹을 뿐이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그 풍경에
그녀와 나도 슬쩍 끼어들어
10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