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잔상이 그의 인상이 되기도 하니까

by 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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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은 소멸되지 않는다. 마치 냄새를 맡고 특정 장면을 기억하는 현상처럼, 문득 떠올렸을 때 당시 장면이 선명히 그려지는 말들이 있다.

우리는 곧잘 말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며, 말의 품에 안겨 힘을 내거나 행복을 느끼곤 한다. 아주 오래전 들었더라도 자꾸 소생되는 말들이 있다.


말에는 형체가 없지만, 분명 수신자에게 특정 온도와 촉감으로 가닿기 때문이지 않을까. 오감으로 느낀 기억은 그 잔상이 오래 남기 마련이다.


더구나 우리는 타자를 기억할 때, ‘내게 이 말을 자주 했던 사람’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그가 건넸던 말의 잔상이 그의 인상으로 남곤 한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말을 했던 사람으로 기억될까.

부디 당신을 찌르는 말이 아닌, 당신을 감싸는 말을 전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당신이 품고 있거나 품게 될 타자의 말들 중 소중해서 간직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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