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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biya Sep 28. 2023

[1] 누군가의 시작, 봄 (3)

우리의 제철

(1) 상수의 봄, (과거) -1

상수가 식당의 ‘ㅅ’도 생각하지 못할 10년 전 4월, 바지락이라면 대한민국 1등인 식당에 와 줄을 서 있다. 이 식당은 상수의 몸무게의 수만큼 세월을 보낸 유서 깊은 식당으로 인테리어가 매우 낡았고, 대기 명단은 앞에 허술하게 걸어놓은 수기 명부가 전부였다. 지금은 무슨 어플 원격 예약을 이용해 가게 앞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식당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많지만 그땐 기다림이 반찬이었다. 그 당시 휴학생이던 상수가 평일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1시간 대기는 기본인 맛집인 이 식당 앞에서 홍대와 함께 기다리다가 급하게 누군가의 대타로 홍대가 촬영장으로 불려갔고, 상수만 남아있다.      

“너도 여기까지 온건데.. 나도 그냥 갈까?”

“아니야 됐어. 여기 회전율이 높아서 빨리 빠질거야. 잘 먹구 가!” 

10년 전에도 몸이 컸던 상수는 그당시 어머니가 물려주신 빨간색 마티즈에 몸을 구기며 촬영장으로 급하게 갔다. 2005년 식의 빨간 마티즈는 1992년 산 상수의 큰 몸을 담기엔 유난히 작았고, 상수는 홍대가 마티즈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고속도로에서 차가 퍼질까봐 걱정함과 동시에 만약 그 상황이 진짜 일어난다고 하면 왠지 홍대가 마티즈를 머리에 이고 갓길에 서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했다.      

마티즈와 홍대가 떠나가고, 홍대의 말과 달리 이 식당은 회전율이 빠르지 않았고, 홍대와 같이 그냥 떠날걸이라며 후회하고 있을 무렵, 상수는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관찰했다. 앞에는 커플들이 있고, 혼자 온 손님은 상수 뿐인 것 같다. 그 순간 상수에게 화장실 신호가 급하게 왔고, 곧 가게에 들어갈 순서가 올 것 같아 참아보려 하지만 갯벌에 맛소금을 넣고, 기다리면 맛조개가 뻐끔뻐끔 고개를 내밀듯 곧 ‘그것’도 고개를 내밀 것 같아 괄약근엔 힘을 꽉 주고, 손가락엔 힘을 빼고 급하게 뒤에 있는 여자를 툭툭 친다. 이곳에서 벗어나면 지금까지 기다린 게 헛수고가 될 것 같아 차례가 오면 여자에게 자기 상황을 전해달라고 하려던 참이었다.          

“저, 죄송한데.. 엣취!”     

그 순간 꽃가루가 상수 콧구멍에 들어왔고, 상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재채기를 한 뒤 여자에게 재차 사과했다.

“죄송해요. 화장실이 급한데 혹시 엣!!! 취!”     

방금 재채기는 강렬했다. 아까 그 맛조개는 이 구멍인지 저 구멍인지 간을 보더니 애먼 구멍에서 터져 나왔다. 화끈하게 터져 나온 재채기로 인해 상수의 콧물과 아밀라아제가 여자의 옷에 마구 튀었고, 동시에 벚꽃 잎이 흩날렸다. 둘에게 아주 ‘꽃’ 같은 상황이었다. 여자는 얼굴에 불쾌함을 덕지덕지 붙인 채 옷에 묻은 ‘여러가지’ 들을 떼어냈다. 상수의 손가락은 미안함에 이리저리 움직여봤지만 처음 만난 사람의 몸에 쉽게 손을 댈 수 없어 가방에서 휴지를 급하게 찾았다.          

그 순간, 대기 손님들을 담당하는 직원의 외침이 들려왔다. “189번, 190번 손님! 혼자 오신 분들이네?! 서비스로 감자전 줄 테니까 같이 앉아서 식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손님이 너무 많아서요!” 끝이 안 보이는 줄을 보고, 여자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고, 상수는 여자의 끄덕거림을 보고, 한 번 더 죄송하다고 하며 여자의 호위무사가 된 마냥 가게로 안내했다.      

상수의 열리지도 않은 깊은 마음 서랍 속에 있는 그녀와 상수는 이렇게 어떤 봄에 상수스름한 만남을 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잘 거는 상수였지만 전에 상수가 한 짓들이 있어 그녀에게 말 걸기는 난이도 상이었다. 그녀와 나란히 식당에 앉아서 바지락 칼국수와 감자전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자니 아무리 난이도 상이라도 상수는 어색함을 참을 수 없어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기는 어떻게 오시게 된 거예요?”

“지난주에 <혀가벌떡>에 소개됐잖아요. 전 거기 나온 식당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먹으러 가요. 멀리서 왔는데 꼭 맛있었으면 좋겠네요.” 

아.. 맛집 소개 프로그램 <혀가벌떡>에 나와서 이렇게 손님이 많았구나 라는 걸 눈치 챈 상수는 홍대가 왜 그렇게 여기를 오자고 했는지 깨달았다. 오래된 맛집 프로그램 <혀가벌떡>은 홍대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기때문이다. 예상 외로 그녀와의 대화는 술술 풀렸고, 갸날프고 예민해보여 말 걸기 난이도 상일 것 같던 첫인상은 말 그대로 첫인상일 뿐이었다. 

“원래 혼자 잘 다니세요?”

“네, 친구들이 모두 학교 다니고, 강의 끝나면 취업준비한다고 바쁘거든요. 혼자 잘 다니세요?” 

“아니요. 친구랑 같이 왔는데 친구에게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갔어요. 사실 친구도 <혀가벌떡>보고 오자고 한거거든요.”

“와, 진짜 <혀가벌떡>을 보고, 맛집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해요! 저만 그런 줄 알았거든요” 

홍대가 <혀가벌떡>을 보고, 오자고 한 게 아니었더라도 왠지 <혀가벌떡> 애청자인 홍대가 고마운 상수였다. 앞에 있는 사람과 술술 대화가 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까는 정말 죄송했어요. 제가 꽃가루에 약해서..”

“아, 괜찮아요. 사실 봄에 떨어지는 꽃잎 잡으면 소원 이뤄지는 것 알아요?”

“아 들어는 본 것 같아요.”

“사실 아까 제가 꽃잎을 잡았거든요! 그동안 못잡았는데.. 덕분에 소원 빌었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와의 대화가 이어지던 그 순간 바쁜 맛집의 대표적인 특징처럼 바지락 칼국수와 감자전이 테이블 위에 무심하게 놓였고, 상수는 국자를 들어 바지락 칼국수를 덜어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바지락 살을 껍데기에서 떼어내 껍데기를 옆에 가지런히 놓으며 말했다. “와, 이래서 봄에 바지락을 꼭 먹어야한다고 그랬구나! 살이 너무 오동통하지 않아요?” 다 익은 바지락이 입을 벌리듯 그녀는 얼굴에 있는 모든 구멍이 다 열고, 바지락 예찬을 시작했다.      

“사실 전 바지락 국물은 뜨끈하게 겨울에 먹어야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혀가 벌떡>에서 이 봄이 지나가기 전에 꼭 바지락을 먹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여름에 산란기라 바다의 많은 것들을 다 흡수해서 더 맛있어진다고요. 와 진짜 그렇네?” 

<혀가벌떡>이 이렇게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니. 

상수는 홍대가 밥 먹을 때 <혀가벌떡>을 항상 틀어놓을 때마다 밥 먹으면서 다른 음식을 보면서 먹고 싶냐고 구박했는데 그러지말고, 홍대와 함께 볼 걸 그랬다. 그랬으면 그녀의 말에 맞아요라고 공감을 하고, 우리 잘 통하네라고 그녀가 생각할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이 그칠 무렵, 여자가 상수에게 질문을 던진다.      

“바지락 껍질 잘 발라내는 방법 아세요?” 

왠지 상수만의 특별한 방법을 3초 내에 만들어서 그녀가 신기해하는- 바지락이 익어서 입을 벌리듯- 표정을 보고 싶었다.      

“한손으로 잡고, 젓가락으로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왼손으로 바지락 껍데기를 잡고,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내는 모습을 보이자 여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답한다. 

“그냥 젓가락으로 잡고, 입으로 이렇게 먹으면 손에 안 묻고 좋아요!”

그녀가 젓가락으로 활짝 열린 바지락을 집어 입 앞에 가져가 능숙하게 살만 골라내고, 껍데기는 한쪽에 두었다.  

“이것도 <혀가 벌떡>에서 나왔나요?” 

“아니요. 이건 제가 먹으면서 생각해냈어요. 편하죠?” 

상수가 여자를 따라 입으로 바지락을 발라내면서 홍대가 있었으면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바지락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싶어 괜스레 떠난 홍대에게 고마워지는 상수다. 

사실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하지 않아 홍대가 간다고 했을 때 같이 가자고 했지만 왠지 이곳에 남아 밥을 먹고 싶었던 건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을까. 


 아주 어렸을 때 상수는 조개가 많이 나는 서해안 시골에서 호미와 망태기를 들고 할머니를 따라 조개를 캐러다닌 적이 있었다. 할머니가 한번 캐면 조개가 우수수 나오는 게 신기했지만 상수가 호미로 뻘을 수백번 캐도 빈 조개 껍데기만 나올 뿐이었다. 어릴 적엔 할머니한테 조개를 발견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는 줄 알았다. 그때처럼 홍대에게도 그런 초능력이 있었던 것일까. 그 초능력이 있어서 오늘따라 상수에게 ‘너 혼자 밥 좀 먹어봐야해’라며 떠난것이었을까.      

큰 냄비에 있는 면이 사라질수록, 감자전의 형태가 사라질수록, 상수와 앞에 앉은 여자의 각각 왼편엔 바지락 껍데기가 쌓여갔다. 마지막 한 입을 하고 여자가 상수에게 한마디 건넨다. 

“사실 전 한끼만 먹거든요.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한끼를 맛집에서 해서 너무 행복하네요”

“한끼만 먹고, 생활이 가능하세요?”

처음 보는 종족을 만난 것 마냥 이번엔 상수의 얼굴 속 모든 구멍이 열렸다. 

“전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해서 혼자 밥 먹거든요. 익숙하지만 혼자 밥 먹는 게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바깥에서 정신없이 먹는 게 좋아요. 오늘 우연히 (이 때 상수에게 손짓을 했다) 함께 먹었는데 누군가랑 같이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저도 덕분에 바지락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근데 이름도 모르고 밥만 먹었네요.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함께 한끼 했는데 이름 정도는 알아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정이 아닌 가 싶어서요. 전 상수예요. 아! 상수동에 살지 않습니다.”

세글자 이름을 물어보는 데 이렇게 길고 긴 노력이 필요할 일인건지, 누군가의 이름을 물어보는 게 이렇게 떨리는 일이었다니. 

“제 이름은 연희예요. 저는 연희동에 살고 있어요. 하하. 근데 연희동에 살기 전부터 제 이름은 연희었어요.”

밥을 다 먹었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은데 왠지 일어나기 싫은 상수였다. 연희도 그런 마음인지 수저로 퍼내기엔 민망할 정도의 양만 남은 국물을 자꾸 떠먹는다.      

“저, 혹시 내일도 혼자 밥을 드신다면.. 저랑 같이 밥 드실래요? <혀가 벌떡>에 나온 맛집에서 한 끼 어떠세요? 저 아니어도 거기서 밥 드실거잖아요” 

연희의 대답을 기다리고 한 질문인데 연희의 대답이 없고, 상수가 한번 더 말을 한다. 

”아 불편하시면 말고요! 저도 내일 혼자 밥 먹을 것 같은데.. 혹시나 해서요!”

상수를 애타게 한 오랜 침묵을 끝내고, 연희가 말을 한다.

“맞아요. 내일 가기로 한 식당도 방송에 나온 곳이긴 해요. 주꾸미인데 괜찮으세요?”

“네, 주꾸미 없어서 못 먹죠~”

“방송에서 ‘봄쭈가낙’이라고.. 봄에는 꼭 주꾸미를 먹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봄쭈가낙의 ‘쭈’를 말할 때 길게 빼는 연희의 입모양이 귀엽다고 느껴지는 순간, 상수는 주꾸미 알레르기가 있어도 아니 지금 주꾸미 알레르기가 생긴다고해도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처음이었다. 남녀 통틀어서. 

상수가 처음 만난 사람, 이제 막 이름을 알게된 여자에게 내일 같이 밥 먹자고 제안 한 것은. 물론, 연희도 집을 나섰을 때 처음 밥 먹는 사람에게 바지락 껍데기 편하게 까는 법을 알려주고, 그 사람과 바로 다음날 밥을 먹게 되리란 걸 생각 못했을 것이다.      

“빈 접시 치워드려도 되죠?”

무심하게 음식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던 점원이 이번에도 무심하게 말하고, 빈그릇을 가져간다. 얼른 다른 손님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라는 의미의 빈그릇 정리였지만 그 암묵적 신호가 아니었어도 상수는 연희와 또 만날 수 있게 되어 가벼워진 엉덩이를 훌훌 털고, 일어나려고 했다.  


상수와 연희는 바로 다음날 충무로에 있는 주꾸미 집에서 만났다. 상수가 미리 와서 줄을 서있어서 연희는 바로 주꾸미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분명 ‘봄쭈가낙’의 ‘봄쭈’ 회동인데 상수는 주꾸미가 아닌 연희 얼굴을 볼 때마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숨기느라 힘들다.  

“이 가게는 분위기부터 장난이 아니네요. 오래된 식당의 깊은 맛이 느껴질 것 같아요.”

“맞아요. 여기 3대째 내려오는 맛집이래요. 주꾸미 숯불로 구운 거 괜찮으시죠?”

“숯불로 신발을 구워도 맛있을거예요” 


연희가 입을 크게 벌려 웃었다.

맛있는 음식 한 입에만 반응하는 줄 알았더니 상수의 말에 연희가 웃었다. 숯불 위에 막 올려진 주꾸미가 상수의 마음속에 들어와 꿈틀거린다.       

“주꾸미가 봄의 핫식스인 거 아세요?”

“네?”

사실 어제 집에 가자마자 <혀가 벌떡>의 주꾸미 편을 결제해 보고, 또 보았던 상수다. 왜 주꾸미가 봄의 핫식스인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설명해줄 수 있지만 이번 설명은 연희에게 맡기기로 한다. 이미 연희 앞으로 당길 수 있을 만큼 당긴 의자를 바짝 앞으로 당기고, 모자란 지 몸을 앞으로 더 당겨서 연희의 말을 듣는 상수다. 

“주꾸미 먹물에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대요! 춘곤증이 찾아온다면 주꾸미를 먹으면 된대요~”

연희의 말투 속엔 리듬이 있었고, 주꾸미가 불 위에 올려져 있어서가 아니라 연희의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 듯 보였다. 주꾸미뿐만 아니라 상수의 고개도 연희의 말 지휘하에 흔들렸다.       

양념 묻은 주꾸미가 타지 않도록 상수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연희는 그 모습이 신경 쓰여

상수 앞 접시 위에 주꾸미를 올려놓는다.

“상수 씨도 드세요.”

“아니에요. 연희씨 첫끼일텐데.. 연희 씨 많이 드세.. 엣취!”  

마음이 간질거린 줄 알았는데 콧구멍 안이었나 보다. 연희 앞에서 또 재채기를 한 상수다.

“자꾸.. 죄송해요.”

“아니에요. 어젠 덕분에 꽃잎 잡고, 소원빌었다고 했잖아요~”

“무슨 소원 빌었는데요?”

“비밀이죠~”

“연희 씨, 근데 저 궁금한 것 있는데..”

“뭔데요?”

“언제부터 한끼만 드셨던 거예요? 맛집 프로그램을 즐겨 보기도하고.. 먹을 때 보면 먹을 것에 진심인 것 처럼 보이거든요”

“1년 쯤? 얼마 안됐어요.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한끼만 먹게 된 것 같아요. 먹다보니 적응도 되고요.“

“혼자 먹는 게 익숙하다고 하셨는데 밥 메이트(이 때 상수가 집게를 집고 있는 손 말고, 다른 손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킨다.) 괜찮은가요?”

“네. 역시 밥은 이렇게 복닥거리면서 먹어야 맛있는 것 같아요. 왜 그걸 잊고 살았을까.”     

상수는 연희에게 주꾸미의 빨판처럼 빨려들어가고 있었고, 연희는 상수에게 주꾸미의 먹물처럼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밥을 혼자 먹는 게 익숙해진 연희는 갑자기 찾아온 한 끼 메이트 상수와 함께하며 한 끼가 아니라 상수와 함께라면 두 끼, 세끼가 맛있게 재밌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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