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도 내일도 보이는
닮은 그 사람은
당신과 함께했던
그가 아니라
볼 수 없게 된지
한 달이면 나타나는
반갑지 않은
금단증상이라고 생각하세요.
2.
그 사람이 준 선물은
큰 의미가 있거나
당신에게만 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줬을
물건일 뿐이며
그저 오늘의 당신이기에
건네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3.
그 사람이 기다린 것은
당신이 아닐뿐더러
당신이 줄 수 있는 그 무엇도 아니고
다만 문득 생각나는
미지수 같은 행복이에요.
4.
끝없이 눈물이 흐를 때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눈물 흘리세요.
눈물로써 행복했던 시간을
이제는 과거로 인정하게 될 거예요.
5.
사람이란
아주 자연스럽게
아무런 이유없이
그 어떤 잘못도 없이
아끼던 것을 잊고
변해갈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이 최선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6.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자기 자신을 위해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그 선택에 당신은 가슴 아프겠지만
그런 선택의 엇갈림 속에
또 다른 인연도 기다리고 있어요.
7.
지겹게 들리는
주변 사람들의 가벼운 충고는
술안주로 당신 이야기를 하는
눈물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에요.
8.
나날이 야위어가는 몸과
도무지 잠을 청할 수 없는
한 여름의 뜨거운 밤은
아프기 때문이 아니라
유년의 딱딱한 껍질을 벗고
당신의 진실로
화려한 날개를 펼치고
창공으로 가기위해
시동을 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9.
꿈에서 마저 나타나는
그 사람과의
대면이 또다시 당신을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떠나간 이도 당신이 그립고 후회돼
당신의 곁에서 주위를 맴도는 것이라 생각하세요.
10.
아직도 사랑하는 것 같고
쉽게 버릴 수 없는 그 사람의 유산은
당신의 마음속에 그대로
그가 남은 탓이 아니라
단지
만나고 싶은
새로운 사람의
향기가 그만큼 가까이
와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11.
무난하게 잠들 수도
깰 수도 없는 하룻밤이
분노로 당신의 또 하루를
채우겠지만
분노조차
그가 남기고 간
추억의 일부라고
생각하세요.
12.
모든 것을 다 주고
그 뜨거웠던 마음이
너무 많이 다쳐
헤어날 수 없는 상태였지만
추억은
언제나 과거로부터 당신을 향해
손흔들 뿐이에요.
다가오는 미래의 행복이
고통스러운 추억보다 더 가까이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모든 아픔과 눈물 그리고
잊고 싶은 무거운 기억까지
감싸 안으며
오늘
마지막 긴 밤을
당신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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