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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르히아이스 Apr 02. 2019

추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12가지 충고


  



1.

오늘도 내일도 보이는 

닮은 그 사람은

당신과 함께했던

그가 아니라

볼 수 없게 된지 

한 달이면 나타나는 

반갑지 않은 

금단증상이라고 생각하세요.


2.

그 사람이 준 선물은

큰 의미가 있거나

당신에게만 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줬을

물건일 뿐이며 

그저 오늘의 당신이기에

건네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3.

그 사람이 기다린 것은

당신이 아닐뿐더러

당신이 줄 수 있는 그 무엇도 아니고

다만 문득 생각나는

미지수 같은 행복이에요.


4.

끝없이 눈물이 흐를 때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눈물 흘리세요.

눈물로써 행복했던 시간을

이제는 과거로 인정하게 될 거예요.


5.

사람이란 

아주 자연스럽게

아무런 이유없이

그 어떤 잘못도 없이

아끼던 것을 잊고

변해갈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이 최선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6.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자기 자신을 위해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그 선택에 당신은 가슴 아프겠지만

그런 선택의 엇갈림 속에 

또 다른 인연도 기다리고 있어요.


7.

지겹게 들리는

주변 사람들의 가벼운 충고는

술안주로 당신 이야기를 하는

눈물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에요.


8.

나날이 야위어가는 몸과

도무지 잠을 청할 수 없는

한 여름의 뜨거운 밤은

아프기 때문이 아니라

유년의 딱딱한 껍질을 벗고

당신의 진실로 

화려한 날개를 펼치고

창공으로 가기위해

시동을 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9.

꿈에서 마저 나타나는

그 사람과의

대면이 또다시 당신을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떠나간 이도 당신이 그립고 후회돼

당신의 곁에서 주위를 맴도는 것이라 생각하세요.


10.

아직도 사랑하는 것 같고

쉽게 버릴 수 없는 그 사람의 유산은

당신의 마음속에 그대로 

그가 남은 탓이 아니라

단지

만나고 싶은

새로운 사람의

향기가 그만큼 가까이 

와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11.

무난하게 잠들 수도

깰 수도 없는 하룻밤이

분노로 당신의 또 하루를

채우겠지만

분노조차

그가 남기고 간

추억의 일부라고 

생각하세요.


12.

모든 것을 다 주고

그 뜨거웠던 마음이

너무 많이 다쳐

헤어날 수 없는 상태였지만

추억은 

언제나 과거로부터 당신을 향해

손흔들 뿐이에요.


다가오는 미래의 행복이

고통스러운 추억보다 더 가까이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모든 아픔과 눈물 그리고 

잊고 싶은 무거운 기억까지

감싸 안으며

오늘

마지막 긴 밤을

당신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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