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이라고
모든 게 마지막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아직도
많은 눈물을
당신을 위해 흘릴 수 있어요.
아직도
당신에게
해야만 할
나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아요.
묻지 마세요.
내가 잘
지낼 수 있는지
당신 없이도
무엇하나 변한 것 없이
잘해나갈 수 있는지.
울지 마세요.
마치 모든
아픔을 느끼는 것처럼
나만큼 아픈 것처럼
이 모든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인 것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흘렸던 적 없는 눈물로
당신이 선택한
이 슬픈 결말에
장식 같은 그 눈물로
울지 마세요.
바라보지 마세요.
한 사람의
마음이 이처럼 무너질 때
그렇게
맑은 눈망울로
나의 눈을 바라보지 마세요.
나의
부서진 믿음에
동정이라도 섞인
그 눈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후회하지 마세요.
떠날 수는 있어도
이 모든
기억을 되돌이킬 수는
없어요.
기나긴 인생의
여정에
우리가 작은
흔적이라도 남겼다면
당신도 그 흔적을
찾아볼 때가 있겠지요.
하지만
떠날 수는 있어도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그날이 될 수는 없어요.
그때가 될 수는 없어요.
발자국을 따라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그 끝에 있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시간이 아니라
당신의 미래에
남을 후회뿐이에요.
모두 사라졌어요.
당신의 뒷모습만을 쫓던
소년도
소소한 기쁨에
취해있던
우리의 젊은 시절도
그 날로써 모두
거미줄이 치렁치렁한
그저 지난 일이 되었어요.
잊지 마세요.
다시는
누구도
진실을 당신에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돌아오는 그 길에
떳떳하지 못한
당신 모습만 남아
누구를 위해
강변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모습뿐이라는 것을.
따뜻한
눈부심으로
당신을 바라볼 그 사람은
이제 없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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