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JHEY Oct 30. 2022

밤 수유

오늘도 어김없이 한밤 중에 일어났다. 네 달째 밤 수유하느라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 백일 무렵 통잠을 자는가 싶어 설렜는데 바로 다음 날부터 보란 듯이 시간 맞춰 날 깨우는 인간 알람시계.


신혼 때부터 우리 부부는 수면 패턴 문제로 자주 싸웠다. 나는 낮잠을 못 자고 밤에 몰아서, 그것도 새벽에 자는 올빼미형인데 남편은 초저녁에 잠들어 꼭두새벽에 일어나고 신생아처럼 낮잠도 여러 번 자는 타입이다. 그러다 보니 한 명이 깨어있으면 한 명은 자고 있을 때가 많았고 서로 자기 패턴에 맞추라며 싸웠던 것이다.


그런데 이 갈등이 밤 수유 문제에 약간의 돌파구가 되어주었다. 둘의 수면 패턴이 겹치지 않으니 힘들 때 상대에게 수유를 맡기고 쉴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평일에는 남편 출근을 이유로 내가 도맡아 하느라 머리가 하얗게 세고 있지만. 어쨌거나 서로 안 맞는 문제도 유용할 때가 있더라는 이야기.

그나저나 통잠은 언제 잘 거니 둘째야?

이전 06화 엄마 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