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아이들과 한 침대에서 잔다. 첫째는 자면서 거의 풍차돌리기를 하는데 양옆에 누운 우리 부부는 옆구리나 배, 코 심지어 눈까지 무자비하게 가격 당하곤 한다.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자녀와 함께 자는 경우 수면의 질이 가장 낮다고 하던데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은 분리 수면할 계획이 없다. 나와 남편 둘 다 꽤 늦은 나이까지 부모님과 함께 잤는데 그 기억이 좋아 아이에게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게 가장 크고, 첫째가 날 닮아 불안도가 높은 기질이라 혼자 자기엔 아직 무리라고 보는 이유 또한 크다. 무엇보다 자다가 발차기를 당하더라도 잠들기 전까지 꼭 껴안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이 너무 좋아서 좀 더 크기 전까지는 계속 함께 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