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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JHEY Oct 30. 2022

냉정한 너

첫째는 말이 늦게 트였다. 간단한 옹알이도 안 해 걱정시키더니 어느 날 갑자기 문장으로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조그만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간 너무나 궁금했기에 또 어떤 말을 해줄지 기대됐다.

그리고 얼마 뒤 아이는 또렷한 발음으로 말했다.


"엄마, 말하지 마."


충격적이지만 어쩐지 귀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기분들을 느꼈다. 말이 늦은 아이한테 말을 많이 들려주라기에 열성적으로 떠들어댔는데 귀가 예민한 아이에겐 귀 따갑게 들렸던 걸까. 3년간 말도 못 하고 힘들었겠구나.


그 뒤로도 아이는 "엄마 못생겼어."라든지 "이거 맛이 없어.", "엄마 개미처럼 열심히 일 해." 같은 섭섭한 소리를 종종 했다. 언제쯤 선의의 거짓말이나 입바른 말을 좀 배우려는지.

그치만 5살은 또 그래야 귀여운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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