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는
세상에 나와있는 모든 차트와 지표가 내 편인줄 알았다.
투자는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고점을 예측하려 애쓰고, 저점을 잡으려 뛰어들었다.
그때마다 마음이 먼저 흔들렸다. 결국 투자금도 마음을 따라서 갈팡질팡 하다가 조금씩 떠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된다.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존 보글-
S&P 500을 사서 영원히 보유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냥 꾸준히 사면된다고?'
단순한 물음이 내 투자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제 나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는다.
그저 S&P 500과 나스닥 100을 반반치킨처럼 사 모은다.
월급날과 분배금이 나오는 날, 삭제했던 증권사 어플을 설치한다.
잠깐 시장에 접속해서 금액만큼 매수하고 어플을 다시 삭제한다.
뒤돌아보지 않는다. 시세를 보지 않는다.
그 단순한 행동에서 나는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누가 보면 바보 같은 투자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바보 같은 투자법이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이유다.
이번 브런치북은 그런 이야기다.
화려한 수익률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쌓는 이야기다.
'시장을 이기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시장 안에서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