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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지 마라

by 코와붕가

선택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길을 돌아보고 싶어 한다.

잘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더 나은 길이 있지 않았는지,

다른 이들은 나보다 선택을 잘한 건 아닌지.


투자도 똑같다.

한 번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우리의 마음은 늘 뒤를 기웃거린다.


"이 가격이 저점일까?"

"지금 좋은 타이밍일까?"

"내일 더 떨어지면 어쩌지?"


그리고 이상하게도 내가 산 다음 날,

시장은 나를 지켜보고 있듯이 파란색 숫자를 비추어준다.

내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빨간색보다 파란색이 더 잘 보이고,

수익보다는 손실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 잔인한 심리 게임에서 우리는 자주 흔들린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달음이 찾아온다


뒤돌아보는 건

과거를 바꾸기 위함이 아니라

현재를 흔들기 위한 감정일 뿐이라는 사실말이다.


장기 투자는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

공부를 많이 한다고 더 잘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마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시장의 유혹은 언제나 달콤하다.

갑작스러운 반등은 욕심을 자극하고,

예상치 못한 하락은 공포를 속삭인다.

뉴스는 매일 다른 미래를 예언하고,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정답을 외친다.


그 소음 속에서 나를 지키는 단 하나의 무기는

놀랍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기'다.


가만히 있는다는 건 게으른 게 아니다.

무지한 것도 아니다.

그건 시간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깊은 신뢰의 표시다.


버티는 사람만이 시장의 모든 소음을 넘어서

진짜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 목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지켜야 할 건 차트가 아니라 마음이야."


하루의 등락이 나를 흔든다.

누군가의 조롱이 귀를 스친다.

내 선택이 틀린 것 같을 때도 나는 조용히 나에게 말한다.


"뒤돌아보지 마. 그러면 모든 게 흐려진다."


사람의 마음은 뒤를 오래 바라보면 앞을 보지 못하게 된다.

투자도 그렇다. 어제의 가격에 묶이면 내일의 가능성을 잃어버린다.


10년 뒤 웃는 사람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가장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들은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끝까지 가지 못해서'라는 것을.


그러니 오늘도 뒤돌아보지 말자.

수익의 순간도, 손실의 순간도, 모두 지나간 감정일 뿐이다.


앞을 보면,

시장은 여전히 넓고 길다.

그 길은 늘 흔들리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달라지지 않는다.


"버틴 자만이 결과를 마주한다."


오늘도 코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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