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내적 갈등
빅뱅보다 강력한 폭발
이미 눈앞에는 모든 게 사라지고
분노의 폭발은 우주의 끝을 넓혀 간다
보이는 족족 파괴해버리고
어딘가로 살아져 버리고 싶은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고, 몸은 지랄을
이해할 수 없는 일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황당한 일들과 터무니없는 사건의 연속
식을 줄 모르는 활화산은
용암이 철철 넘쳐흐르고
온갖 것을 녹일 듯이 분출하고 토해낸다
결국 스스로 지쳐 쓰러져
뭐가 아쉬운지 남은 에너지
꿈지럭 거리며 꿀럭 꿀럭 마저 쓰고
잠잠해질 것 같지 않은 분노는
결국 시간 앞에서 맥이 풀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의 품에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