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명인에게 배우는 주식 투자 철학
필자가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웠던 점은 인생이 그렇듯이 주가 흐름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다. 내가 작성한 '백 번 고르고 골라 엄선한 우량주 목록'이라는 엑셀 파일에 수록된 리스트는 나름대로 정성적인, 정량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를 선별한 것으로 매매 여부를 결정할 때 종종 활용하곤 한다. 청산 가치 미만에서 거래되는 저평가 가치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시장의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해 본래의 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시장의 저평가가 감기처럼 왔다가 가는 것인지, 아니면 만성 비염처럼 장기간 앓는 것인지 도통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PER, PSR, PBR, ROE.. 등등 여러 가지 잣대를 들이대면서 회사가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언제 주식의 가치가 내재 가치에 수렴할지는 마법 공식의 아버지 조엘 그린블라트가 봐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왜 저평가가 되어있는지도 아직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노동을 하며 열심히 모은 현금과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부여하여 곡식을 심는 농부의 심정으로 가치를 찾아내고 있다.
바우포스트라는 거대 투자사를 설립/운용하며 '제2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세스 클라만의 귀띔은 오늘날 위에서 언급한 수많은 가치 투자가가 겪고 있는 이러한 가치 함정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투자자는 현재의 포지션이 저평가인지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왜 저평가됐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왜 투자 결정을 했는지 아는 것과 더 이상 그것이 적용되지 않아 언제 팔아야 할지를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기초자산의 가치를 빠르게 실현시켜줄 수 있는 촉매 재료를 가진 투자인지 살펴보라. 회사의 지분을 가진 훌륭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더 선호하라."
오늘날 가치 투자, 장기 투자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까닭은 훌륭한 시장 참여자들의 월등한 성공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 이면에 정확한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는 사실은 떼어 놓은 채 그저 저렴하여 그저 몇 모금남은 담배꽁초에 불과한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주식이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라는 그의 조언처럼 신중하고 냉철하게 동업하려는 기업을 면밀히 탐색해봐야 한다. 또한 이렇게 좋은 종목을 찾았다면 잘되기 전에 나빠지는 것들을 보유하는 동안 견딤으로써 얻는 과실은 무엇보다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