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4 - 이든의 균열
이든은 언제나 완벽했다. 점수도, 태도도, 표정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가 말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가 웃으면 모두 안심했다.
하지만 지금,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 이든이 교실에서 가장 위태로워 보였다. 그의 시야는 흐릿하게 퍼져갔다.
아이들의 손짓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모든 게 너무 생생하게 들려왔다.
이든 (속으로): 이건 어지러움이 아니야.
무너지는 거다. 내 안에… 뭔가가. 그는 자리에 앉은 채 눈을 감았다. 조용히, 천천히, 안으로 파고들었다.
-멀지 않은 과거.-
그가 울고 싶었던 순간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울 수 없었다. 그에겐 성공한 아이의 얼굴이 필요했으니까.
그는 언젠가부터 모든 감정을 자동으로 숨기는 법을 배웠다. 웃어야 할 때 웃고, 참아야 할 때 참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는 스스로를 그렇게 길들였다.
이든 (속으로): 난… 누구였더라.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언제 마지막으로 했더라.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책상에 팔을 얹고 고개를 숙였다.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미라주뉘: 괜찮아. 네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야.
넌 단지, 살아남는 법을 선택한 거야. 그런데… 이제는 감정을 선택해도 돼.
이든은 눈을 떴다.
누군가가 그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교실엔 아무도 없었다.
이든 (속으로):감정을… 선택한다?
그의 입가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처음으로, 자신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작은 일그러짐이 그의 내면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무언가를 흔들었다.
옥상 위에서 스트라이프는 심하게 고개를 비틀었다. 왼쪽 어깨가 튀어나왔고, 눈을 세 번 깜빡였다.
그의 손이 허공을 가르듯 한 번 휘둘렀다.
스트라이프: (속으로) 그는… 나와 같았어. 완벽의 가면을 쓴 자는, 그걸 벗는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지.
하지만 미라주뉘는 웃고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미라주뉘: 드디어 금이 가기 시작했군. 이든… 넌, 진짜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교실 안 공기는 무거웠지만, 묘하게 따뜻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누군가가 울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정적이 깃들어 있었다.그리고 그 중
심에서, 이든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이 처음으로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