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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용희 Jun 26. 2018

의무 편

용희사전 5

의무


의무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일. 곧 맡은 직분.’이라 명시되어 있다.     

의무는 마땅히 해야 될 일이다. 우리는 각자의 의무가 존재한다.    

그 의무가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고, 때로는 버거울 때가 있다. 의무의 무게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커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의무를 다 하면 우리는 그에 걸맞은 것을 보상받을 수 있다. 그 보상은 의무의 무게에 따라 달라 질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보상을 위해서 의무를 다하지는 않는다. 의무라는 책임을 지는 것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 책임을 감수하기도 한다.     


이제는 평화모드로 접어든 듯 하지만 아직은 방심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조금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국방의 의무가 있다.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나 역시 2005년도에서 2007년도까지 나라를 위해 봉사하였다.    

국방의 의무는 개인적으로 나라에 대한 봉사와 헌신이라 생각한다. 가장 젊고 아름다울 때 우리는 청춘을 잠시 접어두고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군대에 간다.    


사실 모두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딱히 보상을 바라고 군대에 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그런 생각조차 없었다. 그냥 가는 게 못마땅했지만 갈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막상 그곳에 가니 시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이곳에 있어 우리 가족이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그것이 군대에 있는 보상처럼 느껴졌었다.    


사실 군 가산점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하는 마음은 딱히 없었다. 하지만 군대에서 나는 분명히 한 사람으로서 성장한 것은 분명했다.     


군대는 확실히 고생스럽다. 그 고생스러움이 어쩌다 보니 조금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군대를 가기 전에 나는 딱히 고생을 한 적이 없었다. 군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고생의 리미트를 확연히 높여준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고생을 하다 보니 ‘나도 한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나는 그 국방의 의무를 다한 남자들이 스스로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그러한 특권을 가지기를 바란다.        


의무를 다하면 우리는 자연히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조직의 분위기에 따라 그렇지 못하는 곳도 있겠지만 본인의 의무를 다하면 권리를 요구는 못하더라도 떳떳할 수는 있는 것 같다.     


요즘 내가 짊어지고 싶은 의무가 있다. 아들로서의 의무이다. 사실 대한민국의 착한 아를, 딸들은 부모님을 너무 사랑해서 부모님을 지켜드리고 싶어 하는 착한 아들, 딸들이 많아 보인다.    

나도 그 착한 아들, 딸 중에 하나이다. 부모님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보살펴 드리고 싶다. 나의 경우는 나의 행복을 위하여 부모님이 고생하신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랐다.     


그래서 어떨 때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왜 그렇게 까지 고생하시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부모님은 부모로서의 의무를 넘어서 사랑을 몸소 보여주시는 것 같았다.     

그게 나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가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가난은 우리 부모님 몫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그 부모님을 지켜드리고 싶다. 아마 대부분의 대한민국의 착한 아들, 딸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제 좀 아들 노릇 좀 하고 싶은데, 내 맘과 상관없이 현실의 벽은 높다.     

의무는 가끔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 결혼식을 가게 되었다. 이제 막 부부가 된 한 쌍의 커플은 너무도 행복해 보였다. 신부는 신부로서의 의무를 약속하고 신랑은 시랑으로서의 의무를 약속한다. 그 약속의 무게를 아직은 실감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그리고 그 결혼식에 전에 결혼식을 했던 남자나 여자가 온다. 씁쓸하지만 현재는 결혼식을 했던 그때처럼 마냥 행복해 보였던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마치 결혼식은 환상이고 생활은 현실이라는 듯 한 인상을 준다.    

우리는 책임질 것이 생길 때 의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헌데 간혹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의무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여겨질 때가 있는 것 같다. 본인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이는 그에게 그의 노력이 보여지지 않는 그런 애석한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나의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일까?    

이는 의무에만 충실해서 생기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 사는 게 복잡하다.    

직장에서 팀장의 의무는 아마도 팀원들을 잘 이끌고 좋은 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팀장이 그러한 역할은 너무나 탁월하게 수행을 하는데 간혹 팀장이라는 권한을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가 자신의 팀장으로서 의무를 다했다고 자신의 힘을 아래 직원들에게 행사해도 되는 것일까?     

사장 입장에서는 사실 팀장이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면 어느 정도 그러한 권력의 이용에 관대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팀장의 아래 직원들은 그것이 불편할 것이다. 더 안 좋은 상황은 그러한 것이 대물려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한 기업의 상황에서 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한 것은 간혹 자신의 의무에 충실했던 사람들이 어긋난 보상을 바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의무를 다하는 것은 책임감 있는 어른스러운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의무에 대한 권리나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지만 어긋난 권리 요구나 보상을 바라는 마음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앞서 팀장이 자신의 의무에 충실한 것은 이미 보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월급이라는 형태로 말이다. 팀장의 월급은 그 아래 직원들보다 분명 많을 것이다. 그게 그 팀장에게 주어진 의무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헌데 팀장이 자신의 직책을 이용하는 것은 자신이 행한 의무의 가치 이상의 것을 얻으려고 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이런 일들이 있다. 학생들은 교육에 대한 의무가 있다. 정확히는 부모가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어떤 아이가 부모와 약속을 한다. 시험에서 1등을 하면 용돈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사실 부모는 아이에게 공부를 시켜주는 것 만으로도 의무를 다 한 것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공부가 자신을 위함이 아닌 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용돈을 올려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조금 웃기지 않은가? 공부를 잘하게 되면 그게 본인에게 좋은 일이지 왜 부모에게 용돈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가?     

이것이 앞서 말한 자신이 행한 의무의 가치보다 더욱 높은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보인다.     


이럴 때 있지 않은가? 나는 흡연자여서 가끔 담배꽁초를 버리다 걸려 벌금을 낼 때가 있다. 사실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그럴 때가 있다. 특히 강남, 홍대 조심하기를 바란다.    


근데 조금 웃기다. 사실 꽁초를 버리는 것은 벌금을 내는 것이 맞다. 한데 사실 그것을 벌금을 걷으려고 하기보다 예방을 해야 되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감시자들은 숨어있다. 마치 벌금을 포획하려는 맹수와도 같다. 그리고 꽁초를 버리는 순간 순식간에 나타나 벌금을 요구한다.     


나도 세금을 내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러한 행태는 조금 불만이다.    

내가 한 잘못은 인정하지만 그곳이 꽁초로 더러워지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 꽁초를 버리지 못하게 예방을 해야지 아니면 쓰레기통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지 헌터도 아니고 숨어 있다가 나타나 꽁초 버렸다고 벌금을 물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만약 그 상황에서 꽁초를 주우시고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이야기한다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기꺼이 쓰리기 통에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금을 내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나는 이러한 권리를 요구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은 다양한 요구를 할 수 있다. 우리는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모든 요구사항을 다 수행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분명히 국가에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자신의 의무의 가치를 스스로 높게 평가해 그 이상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라를 위해 일 하시는 분들이 결정권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들은 우리의 최후의 보호자이기를 바란다.     


그러한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자연히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의무를 다하는 당신. 너무나 멋집니다. 그 무거운 책임감을 같이 느끼고 나누어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도 한 사람으로서, 한 가정의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한 직장의 직원으로서, 사장으로서, 그리고 여러 의무를 지킴으로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무 편을 마치며 저도 앞으로 꽁초를 함 부러 버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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