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being Oct 10. 2024

에피소드3 - Stay Away

파트2 - 소년, 꿈을 꾸다.

파트 2: 소년, 꿈을 꾸다.      


프린터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밖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선희와 자비, 노블과 눈이 마주쳤다. 프린터는 그 시선을 외면했고, 자비 일행은 프린터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갈 준비를 한다.     


프린터는 밖으로 나와 스튜디오 근처의 공원 벤치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왜 나한테만 지랄이야?' 그는 속으로 되뇌었다.     


자비와 일행은 프린터를 멀리서 지켜보다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선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프린터 씨, 괜찮으세요?"     


프린터는 고개를 들어 선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상한 안대를 쓰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순간, 왜인지 프린터는 자신의 유년기가 떠올랐다.     


프린터의 어린 시절은 산만하고 말썽쟁이였다. 그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장난을 치기 일쑤였지만,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몰입했다. 연필을 잡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동안 모든 걱정과 불안이 사라지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어린 프린터는 주로 책에서 본 동물이나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리곤 했다. 그는 만화를 무척 좋아했고, 만화책을 보면서 그 캐릭터들을 따라 그리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그의 방에는 그의 작품들이 가득했고, 벽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붙어 있었다. 그 그림들은 그의 자랑거리였고, 그는 그것들을 보며 행복감을 느꼈다.   

하루는 학교에서 미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그려보세요."     


다른 아이들은 개나 고양이를 그렸지만, 프린터는 책에서 본 사자나 호랑이를 그렸다.     


그의 그림을 본 친구들은 놀라며 말했다.     


"와, 정말 똑같다!"     


선생님도 놀라워하며 말했다.     


"프린터, 정말 정교한 그림이구나. 이런 디테일을 가진 사람은 드물어."     


그 순간 프린터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업에 대한 압박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다른 선생님들은 그의 예술적 재능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 현실적인 꿈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예술가는 가난하다며 프린터의 꿈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너는 왜 그렇게 똑같은 것들만 그려?"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프린터는 자신의 그림이 특별하다고 믿었다. 그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미술 선생님의 기대와 칭찬 덕분이었다.     


프린터는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화가를 꿈꾸게 되었다. 그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했고, 결국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것은 그의 프라이드이기도 했다.     

프린터는 문하생으로서 만화가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동료들과의 마찰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점점 좌절감을 느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걸까? 꿈을 꾸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건가?' 프린터는 좌절감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선생님의 칭찬을 기억하며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걸 찾아야 하는데… 이젠 너무 늦은 걸까?' 프린터는 자신에게 물었다. 그는 여전히 그림을 사랑했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프린터는 과거의 기억에서 깨어나, 다시 선희와 자비, 노블을 바라보았다. 선희는 다시 물어보았다.     


"프린터씨, 괜찮으세요?"     


프린터는 그녀를 잠시 응시하다가,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꺼져."     


프린터는 자비 일행을 뒤로 하고 스튜디오로 돌아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