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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kelbrot 고대곡물 빵

호밀빵과 양대산맥 딩켈빵.

by 연우

Dinkel

Dinkel은 영어로 Spelt, 학명 Triticum spelta로 알려진 고대 밀의 한 품종이다.
기원전 5,000년부터 유럽에서 재배되었고, 독일 남부를 중심으로 중세 농업의 중요한 곡물이었다.
19세기 이후 정제 밀가루의 대중화와 함께 자취를 감췄지만, 유기농과 자연식 붐과 함께 현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는 Dinkel이 "건강한 곡물", "자연에 가까운 선택"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으며 흔하게 살 수 있는 밀의 한 종류이다.

우리의 밥처럼 식사의 기본이 되는 빵인 만큼 천연 재료에 관심이 지대한 독일 식생활에서 호밀과 딩켈로 만든 빵이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막연하게 건강함만 있는것은 아닌 것 같다. 딩켈에는 무엇인가가 있다. 오랜세월 사람들이 먹었을. 원래 맛을 간직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독일만큼은 아니기에 독일 마트에서 볼 때마다 그저 신기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딩켈을 밥에 넣어 먹는다.

불려서 쌀과 혼합해서 먹으면 톡톡티지는 질감이 꽤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글루텐.

일반 밀보다 글루텐 함량은 많지만, 조직이 짧고 덜 탄력적이라 소화가 쉬운 특징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글루텐으로 인해 소화가 불편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인 듯.

또한 딩켈은 당 지수가 낮고, 오랫동안 소화되어 혈당 변동이 완만한 빵을 만든다.
특히 채식식단이나 저당식을 지향하는 독일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글루텐의 구조가 부드러워 반죽이 안정적이지 않고 탄력이 낮은 경향이 있어서인지 100% 딩켈 빵은 다소 부피가 작다. 또한 물 흡수력이 낮은 특징 때문에 반죽이 쉽게 퍼질 수 있어서인 것 같다.

밀이 주식인 유럽에서 만나는 밀의 활용은 확실히 기대 이상이다.

빵뿐만 아니라 재밌는 제품도 있고. 보리로 만들어 무카페인 커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오르조처럼 딩켈로 만든 커피도 있다.


독일살이에 호밀빵과 함께 딩켈빵은 나에게는 빵의 양대산맥이다. 어제는 호밀 빵. 오늘은 딩켈 빵.

사실 거의 매일 먹는 빵이라 오늘은 무슨 빵을 사 볼까를 고민하는 것이 매우 즐거운 일인 동시에 고민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빵 선반 앞에 서서 선택장애를 겪는 하루하루가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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