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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옆동네 체코의 빵

지리적으로 붙어있지만 다른 빵 체험

by 연우

여름 방학과 휴가를 맞이하여 동생 가족이 독일에 왔다.

한국인들에게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볼거리가 없는 곳으로 인식되나 보다. 독일보다 주변 국가들을 보고 싶다는 동생 가족들의 바람에 따라 독일을 떠나 주변국들을 여행하게 되었다. 자동차를 이용하여 약 500km를 이동하여 첫 여행지인 체코에 도착한 날. 어찌나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지.

돌아다니며 식당을 찾기에도 피곤했고. 비도 오고.

차에 가득 실린 한국식 반찬들과 함께 먹을 메인 재료를 구매하러 체코의 어느 마트에 들어갔다.


와. 역시 유럽은 유럽이구나. 빵 코너의 규모가 대단했다.

원래 사려고 했던 것은 잠시 잊고 빵 코너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독일 빵과 다르게 외관부터 좀 달랐다.

일단은 빵들의 부피가 꽤 컸다. 딱 봐도 푹 식 할 것 같은 빵류들이 많았다.


서성이다 신중히 고른 빵 몇 개를 먹어보고는 생각했던 데로 빵을 만드는 가루들이 다름을 느꼈다.

독일이 사우어도우와 호밀과 밀을 사용하여 묵직한 빵이 대부분인 반면 체코의 빵은 독일의 묵직함 보다는 속살이 더 폭신하다. 독일 빵에 익숙했던지라 처음 베어 물었을 때는 당황했지만 이내 한국의 빵 질감과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빵에 비해 좀 단맛이 많았다. 이것은 아마도 이스트와 사워도우를 같이 사용하면서 이스트의 먹이인 당(아마도 설탕)을 첨가하여 폭신한 부피를 낸 것이 아닌가 추측되었다. 물론 빵을 만드는 가루도 글루텐의 함량이 많은 밀의 비율이 더 높을 것이다.

KakaoTalk_20250721_205410621.jpg 체코의 빵. 외관부터 독일의 빵과 다른 것이 보인다.
KakaoTalk_20250721_205410621_01.jpg 체코의 빵. 외관부터 독일의 빵과 다른 것이 보인다.

아직 독일에서는 보지 못한 양파가 들어간 빵도 볼 수 있었다. 체코의 빵들도 알아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체코에 좀 더 머무르면서 많은 빵들과 식문화를 접하고 싶다.

이렇게나 독일과 가깝게 맞닿아 있는 체코. 시차도 같고. 날씨도 유사하고. 단지 국경을 넘었을 뿐인데. 참으로 다른 문화를 갖는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신기했다.


오래간만에 독일 말고 좀 다른 빵을 만나서 반가웠다. 이쯤 되니 유럽 다른 곳의 빵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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