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사업전략팀으로 이동하며, 업무와 직무에 변화가 있었는데요. 1년 동안 제가 느낀 전략팀의 업무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전략팀에 합류하기 전에는 전략팀이 보통 회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 정도로만 간략히 알고 있었는데요. 올해 감사하게도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고 직접 해보니 크게 2개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전략팀 첫 해 성장 기록을 들려드릴게요.
1. 전략은 크게 손익과 기획으로 나눌 수 있다.
연초에 팀장님과 저의 성장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전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함께 도출한 전략은 크게 손익과 기획이었습니다. 먼저 손익은 사업 별 연간 타깃을 세팅하고 매 주기 별로 설정한 타깃에 진척도를 관리하고 실적에 대해 분석하는 일이었는데요. 이 경우 본사의 회계팀과 경영분석팀과 함께 협의를 해가며 사업 별 손익의 방향성과 진행 정도를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회사의 현금흐름과 재고 등 사내 차입금의 상태를 체크하며 영업 외적으로도 회사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분석해가며 회사의 손익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습니다.
기획의 경우 가장 먼저 회사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올 한 해 주요 실행 어젠다를 세팅해야 합니다. 시장 상황과 회사의 주요 리소스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세팅하는 것입니다. 방향성이 어느 정도 정해졌다면 그 후에는 회의체(위클리, 먼쓸리, 혁신회의 등)를 세팅하고 운영하는 일부터 KPI 설정 및 리뷰, 협의체 운영 등이 있었습니다. 이 활동들은 회사가 올해 설정한 방향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또한 회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대요. 단순히 올해를 넘어 장기적으로 회사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신규 사업을 고민하는 것도 기획의 영역에 해당합니다.
2. 숫자를 알고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손익)
팀에 조인한 후 가장 먼저 저에게 할당된 업무는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손익계산서와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각 사업 단위 별 타깃 숫자를 확인하고, 매출부터 매출이익, 영업이익, 세전이익까지 파악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 전체의 편성된 비용 예산을 확인하고, 사업 별 배부되는 배부비의 로직을 세팅하는 것 또한 필요했습니다. 경영계획이 완성되면 이제부터는 경영계획을 바탕으로 계획과 대비해서 실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 초에는 공급 이슈가 있었고 하반기부터는 실물경기가 안 좋아지고 금리가 올라가면서 더욱 정밀한 추정이 필요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사업단위와 회의를 진행하며 경영진에게 실적 전망을 설명했습니다. 사실 숫자를 정리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 않았는데요, 숫자 뒤에 숨겨진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여 경영진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사업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6개월 정도 실무자를 찾아가서 직접 확인하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조금씩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설명하는데도 크게 무리 없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3. 가설을 세우고 논리를 만들며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획)
경영계획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부터는 팀의 기획업무에도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기획은 크게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 한 뒤에 가설을 세팅하고 논리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것인데요. 3월부터 회사의 물류컨설팅을 참여하게 되면서 실제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현재 데이터와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점을 도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설들을 설정하고 그 가설을 검증하면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손익과 다르게 기획의 경우 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고, 그 누구에게도 완벽한 답은 없다는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모호성이 도처에 있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네요. 답이 없는 상태에서 가설을 세우고, 논리를 만들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설득하기 위해선 논리의 구조가 탄탄해야 하고, 설명에서 빠진 부분이 없는지 계속해서 검증해야 합니다.
다행히 능력 있는 컨설팅팀을 만나 물류비용 컨설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현재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저의 경우 여전히 모호함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답을 도출하는데 아직 능숙지 않은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논리를 만들어 개선하고 다듬으면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부분은 기획업무의 큰 매력임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기획의 경우 세부단위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틀에서 방향을 설정하고 목적을 세팅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인 것을 배웠습니다. 큰 틀에서의 방향성이 견고하면 그 하부의 방법을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제가 올해 전략팀에 조인하여 경험한 손익 업무와 기획업무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올해 감사하게도 손익과 기획업무를 경험하며 제가 활약할 수 있는 분야를 넓힐 수 있게 되었는데요. 내년에는 올해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조금 더 각 영역에서 깊이 있는 성장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기획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손익 부분에서는 설정한 경영계획 목표와 진척도를 잘 정리해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처음 조인한 전략팀의 업무이지만, 나름 잘 적응해서 성장을 한 것 같아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업무 피드백 면담을 진행했었는데요. 기대보다 더 활약해줘서 고맙다는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동시에 급하게 가다가 지칠 수도 있으니 차근차근 기본기가 탄탄한 주니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나름의 조언도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일을 잘하고 싶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 회사원입니다. 올해 쌓은 능력치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지속된 성장을 해나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