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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Apr 23. 2023

의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보편적인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 

예전에 자주 들었지만 별로 공감되지 않았던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크게 다를 것 없는 일상이 반복된다."라는 말인데요. 학생 때 어른들과 이야기할 때면 자주 듣곤 했던 문장입니다. 그 당시에는 매일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수강했고 수업을 마치면 여러 친구들과 대외활동을 자주 했던 터라 크게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조금씩 그때 들었던 문장의 의미가 조금씩 소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 된 이후 제 일상의 키워드를 정리해 본다면 회사, 일, 운동, 공부 등 큰 카테고리에서 변화가 크지 않는 단어들이 가득 차 있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때때로 받곤 합니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퇴근하고 간단한 운동과 식사를 하면 어느새 잠자리에 들 시간이 다가옵니다. 아침이 밝아오면 다시 회사에 가야 하고요. 자연스러운 반복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은 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정말 새로운 것은 아니고요.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는 생각을 공유하는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1. 반복되는 업무에서 다르게 바라보아요. 

기본적으로 직장인은 반복되는 일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출근과 퇴근, 다가오는 월마감 그리고 정산, 전표 처리 등 회사가 운영되기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인사 발령과 실적 발표 등 기업이 비즈니스활동들을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 있고 회사원은 그 주기와 활동들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반복되는 일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업무 프로세스와 같이 초기에 세팅되어 오랜 시간 비슷한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어 왔다면 더욱 변화나 새로운 시도를 반영하기 어렵고 기존 프로세스대로 업무를 하는 게 가장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을 수 도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조금이라도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더라도 "왜 이걸 이렇게 해야 하지?" , "더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내가 업무를 정말 잘하고 있는 게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아주 잠깐식이라도 해볼 수 있다면 바로 당장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씩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정산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했어요. 

얼마 전 분기실적 마감 때의 일입니다. 평소와 같으면 회계팀에서 분기 마감하는 자료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의문 없이 시스템에 반영된 숫자를 확인하고 보고를 했을 텐데요. 이상하게 제가 추정한 숫자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추정과 실적차이는 자연스럽게 있던 터라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뭔가 확인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회계팀에서도 여러 번 확인하고 실적 마감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오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조심스럽게 제가 알고 있는 숫자와 시스템의 숫자를 정리하여 관련 부서에 전달하였는데요. 관련 부서의 담당자와 같이 확인해 보니 시스템의 로직이 기존 로직과 다르게 처리되는 게 있었고 비슷한 케이스가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아 아무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정확한 로직을 파악할 수 있었고 추가 수정하여 제가 알고 있는 숫자와 비슷하게 재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하고 새롭게 보려고 했던 작은 시도가 기존 로직을 통한 잘못된 부분들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3. 일상에서도 작은 새로움을 만들어보아요. 

저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합니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면 금방 눈이 풀리고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는 스타일이라 소주는 가급적 피하는 편이고 맥주만 조금 마시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술 약속도 최소한으로 잡는 편입니다. 

얼마 전에 친한 선배가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와인을 경험하러 집에 초대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술 약속은 쉽게 안 잡으려고 하는데 그날따라 와인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선배 집을 방문해 고급 와인을 경험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이 마시지 않음에도 다양한 와인의 맛을 경험해 볼 수 있었고 선배의 와인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마시다 보니 와인에 대해 재미있는 부분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술을 잘 마시지 못하고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건 비슷하지만 와인에 대해서 경험해 보았고 홀짝홀짝 와인을 먹으면 여러 사람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와인 관련 모임이나 자리가 생기면 참석해보려고 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반복적이고 크게 변화가 없는 일상에서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드렸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똑같을 게 없다고 생각하면 끝없이 새로움을 볼 수 없는 게 회사생활인 것 같습니다. 결국엔 어느 누구도 새로움을 직접 만들어서 줄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가 조금씩 새로움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알아야 보인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결국엔 본인이 느끼는 새로움이 무엇인지 알아야 새로움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반복되는 일상을 만나게 될 텐데요, 조금이라도 새로움을 발견하고 소화할 수 있는 직장인이 되기를 바래보며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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