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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Mar 24. 2024

러닝화 이야기  

들어가며

'24년이 시작한지 세달이 안되었지만 러닝화를 세 켤레나 구매했습니다. 친구들은 러닝화를 사려고 돈을 버는 거냐며 장난을 치더군요. 사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만 달리기 때문에 이렇게 러닝화가 많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러닝화마다 선사하는 달리기의 재미가 다르기 때문에 이 러닝화는 어떨까?라는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계속 구매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작년 생일선물 역시 러닝화였고 올해도 어떤 러닝화가 갖고 싶은지 물어보곤 합니다. 문뜩 생각해 보니 러닝을 좋아하는 만큼 러닝화도 제가 참 좋아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유튜브 러닝화에 대한 후기를 주로 보고, 러닝화 관련 카페에 가입해서 신제품 동향과 러닝화들의 특성에 대해 찾아보곤 합니다. 이렇게 러닝화에 진심인 제가 오늘은 직접 신어본 러닝화에 대한 특성들을 정리해 보고 러닝화를 고를 때 알면 좋은 내용들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1. 러닝화는 목적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러닝화는 일반적으로 세 개의 기준으로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데일리/리커버리 - 무리하지 않고 5KM 뛰기 좋으며 회복훈련에 좋음

안정화 - 발목이 꺾이지 않도록 꽉 잡아주는 신발이며 내/외전이 있는 러너에게 유용

스피드 - 스피드러닝에 주로 사용, 카본플레이트 소재를 많이 사용하며 반발력이 좋음

데일리/리커버리 러닝화는 일상에서 편하게 달리기 할 때 유용합니다. 트레드밀에서 달리거나 가볍게 조깅을 할 때 유용합니다. 추천하는 거리는 5~10KM에 적합합니다. 데일리 러닝화의 경우 적당한 쿠션감과 무게를 갖추고 있으며 추천하는 신발은 호카의 클리프톤 9, 아식스의 노바블라스트 4, 나이키의 인빈서블 3입니다.

안정화는 달리기 할 때 발목의 회전이 있는 분이거나 평발인 분들에게 추천하는 신발입니다. 안정에 초첨을 맞춘 러닝화이기 때문에 발을 꽉 잡아주어 안정한 자세로 뛸 수 있게 합니다. 안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쿠션이 조금 단단한 게 특징입니다. 추천하는 운동화는 아식스의 젤카야노 30과 호카의 아라히 6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피드 러닝화는 기록에 초점을 맞춘 러닝화입니다. 일반적으로 탄성판 소재인 카본플레이트가 들어가 있고 신었을 때 통통 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입니다. 달리기 할 때 러너의 힘도 중요하지만 카본플레이트가 제공해 주는 탄성의 힘은 러너가 더 빠르게, 더 많이 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만 초보 러너에게는 추천하지 않고 싶습니다. 초보 러너에게는 과도한 탄성이 때론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추천하는 신발로는 나이키의 베이어플라이 3, 알파플라이 3입니다.


2. 러닝화마다 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위에서 러닝화를 목적에 따라 다르게 분류해 봤는데요. 같은 데일리화로 구분되어도 신발의 제조사마다 다른 러닝화 제조기술을 적용하고 탄성이나 무게 또한 다르기 때문에 신발마다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데일리화로 구분되는 호카의 클리프톤 9와 아식스의 노바블라스트 4는 완전히 다른 러닝 경험을 제공합니다. 클리프톤 9는 조금 더 단단한 쿠션을 가지고 있는 대신에 가벼우며 노바블라스트 4는 쫀득한 쿠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통통 튀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러닝화입니다.

저는 다섯 켤레의 데일리 러닝화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러닝화로 오늘 달리면 좋을지 고민하는 게 즐겁습니다. 매일 동일한 코스를 달리더라도 어떤 러닝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러닝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전에 새로 산 호카 마하 6이라는 러닝화를 선택하여 10KM를 달리고 왔는데요. 호카 신발이 가지고 있는 맥스 쿠션을 토대로 푹신한 달리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봄을 천천히 편안하게 맞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러닝화는 꼭 신어보고 사세요.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러닝화는 꼭 신어보고 사는 걸 추천합니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는 신발도 본인에게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좋은 신발이 다른 분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마다 발의 모양은 다르고 뛰는 자세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발볼이 넓어서 신발의 발볼이 넓게 나오는 와이드 모델을 선호합니다. 그러다 보니 발볼이 좁은 나이키 러닝화는 피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의 발은 미세하게 크기가 다릅니다. 저는 왼발이 260이고, 오른발이 265입니다. 따라서 꼭 양발 모두 신어보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러닝을 하다가 발이 붓고 내려 막길에서 앞쪽에 발이 쏠릴 수 있으니 엄지손톱만큼의 공간을 남겨둘 수 있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조사마다 같은 265 사이즈라고 해도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꼭 직접 신어 보고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4. 러닝화도 가짜가 많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 보면 러닝화 가짜 제품이 정말 많이 존재합니다. 저렴하다고 무턱 구매했다가는 정품보다 못한 제품을 받고 실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정가보다 30% 이상 할인한다면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돈을 지불하더라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한느 것을 제일 추천드리며, 그다음은 신세계몰, H몰, 현대백화점 몰 등 백화점 계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추천드립니다. 그나마 백화점몰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내부 검열 제도를 거쳐서 판매되는 것이 많더군요. 다만 오픈마켓이나 유명하지 않은 스토어나 몰에서 구매하는 것은 가능한 피하라고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러닝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정말 다양한 러닝 브랜드가 있고 러닝화가 존재합니다. 차근차근 다양한 러닝화들을 경험해 보면서 러닝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네요. 사실 어제도 아디다스 매장에서 한 시간 정도 러닝화를 구경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어제는 구매를 잘 참았는데 언제 또 구매하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재미있는 러닝화를 만나게 될 때마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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