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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Apr 12. 2019

러 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안드레아 페트리 글.그림 / 정인출판사

정인출판사의 색동다리 다문화 그림책인 〈러브〉.

이 책은 크로아티아의 그림책 작가 안드레아 페트릭의 작품이다. 책 맨 위 오른쪽 위에 보시면 크로아티아 국기가 조그마하게 있다.


안드레아 페트릭 저자의 바람은 폭력, 편견, 전쟁, 굶주림, 슬픔, 뢰로움이 없고 영원히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한 그런 세상에서 살면서 오래도록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바람을 담은 그림책다. 이

여러분들의 바람은 무엇일까?

저의 바람은, 먼저 딸아이가 건강하게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리고 저의 바람은  어른도 읽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 제게 그림책으로 만난 세상은 이혼 이후의 두번째 인생을 살게 하고 있다. 제가 그림책으로 독서치료, 심리상담을 하다보니 제 마음도 말랑말랑해지고, 사람들을 대할 때도 편안하게 갈 수 있어 좋다. 그림책의 매력은 양파같아서 벗기면 벗길수록 처음의 매운 냄새보다는 달달하고 아삭한 맛이 있다. 저는 그런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 그림책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삶, 치유되는 그림책을 만들어서 어른이 감동하고 어른이 마음이 따뜻해져서 포근한 쉬는 시간과 공간으로 이동하게 하고 싶다. 그림책으로 사랑, LOVE를 전하고 싶은게 저의 바람이다.


어린이는 어떤 존재일까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할까? 이 책에서 ‘나’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대신하여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한다. 어린이는 자라면서 소망과는 다르게 현실에 부딪히고 좌절하기도 한다. 어린이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야말로  가장 좋은 세상, 가장 누리고 싶은 세상의 사랑이 아닐까? 안드레아는 폭력, 편견, 전쟁, 굶주림, 슬픔, 외로움이 없고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린이의 가장 순수한 소망을 유화풍의 매력적인 그림으로 그린 책, 〈러브>


아이들은 혼자 남아지는 것도 두렵지만, 물론 어른들도 그렇다.

다툼이나 싸움, 전쟁으로 혼자 남아 버려질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까운 부모님의 다툼을 보면서도 불안해지고, 친구와의 싸움에서 홀로 남아 외톨이가 될까봐 아주 큰 걱정을 하며 학교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보다 더 한 것은 전쟁으로 인해 언젠가 고아가 될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이 세상에 피붙이가 아무도 없을지도 모를 공포에 힘들어 한다.


제 딸이 두려워 하는 것은 저의 죽음이다. 벌써 5년이 지났는데요,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아서 6개월이 지난 뒤에야 다 나았다. 오래도록 앓았죠? 밥을 먹다가도 숟가락을 놓치며 쓰러져 잠이 들기도 하였고, 엄마인 제가 자도자도 끝없이 졸려서 일어나기 힘든 때를 본 딸아이는

"엄마가 죽으면, 나 혼자되는거야?"

라는 말을 하며 꺼이꺼이 울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가 제 건강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일이 최고라며 앞만 보며 일만한 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드레아 페트릭 저자가 말하는 러브는 집이 있는 것부터, 놀고 싶은 마음과 친구가 있는 것, 그리고 전쟁이 없이 평화롭게 사는 것까지 어린이 다운 생각으로 사랑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다. 내 아이를 사랑하고, 내 친구들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사랑한다.

제가 가장 러~브(LOVE) 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포근한 집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사는 것이다.

내가 머물수 있고, 쉴 수 있고, 커피랑 그림책이랑 여유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집이 최고로 좋다. 나이 50세에 유치하게 들리겠지만 이 유치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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