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Z세대의 문화
우린 언젠가부터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고도로 발달하면서 점점 진화의 진화를 거듭했고 지금은 AI라는 새로운 형태의 산물로 현재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과거 입력된 명령을 수행하던 프로그램과는 달리 AI는 딥 러닝 기술이라는 혁신을 통하여 스스로 발전하고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현재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는 플랫폼들은 모두 AI 통제하에 운영되고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여러분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YouTube나 instagram 알고리즘은 누군가 입력한 명령어의 결과가 아니라 AI가 당신의 관심분야를 파악하여 빅데이터를 통해 추천을 해주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러분이 즐기고 있는 게임 또한 큰 틀에서 AI에 운영되고 있는 세계에서 여러분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내비게이션과 지도 서비스 등으로 길을 안내받는 것은 작은 틀에서 우리가 AI에 통제받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AI의 발달은 스마트폰이 출현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였으며 우리나라는 2011년 아이폰 3gs가 도입되면서 카카오톡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사람들이 갇히게 되었고 네이버 뉴스라는 새로운 AI알고리즘을 누구보다 빨리 경험하였다.
M세대 이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된 이후 스마트폰을 경험하기 시작하였지만 Z세대들은 유년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문화를 창출하기 시작하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긴 영상보다는 짧은 영상(짤, Shots 등)을 통해 미디어를 접했으며 밈과 같이 그들만의 IT 콘텐츠로 소통하기 시작하였다. 온라인은 그들의 놀이터가 되었으며 친구들과 노는 순기능과 다른 이를 괴롭히는 역기능을 모두 경험하며 스마트폰에 익숙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YouTube와 instagram의 출현은 그들에게 AI 알고리즘과 마주한 첫 경험을 가져다주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알고리즘에 익숙한 삶을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을 이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주어진 것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는 통제를 당하는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을 디자인해 나가는 부분 또한 AI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나 기발한 생각이 어떠한 상황이나 경험에서 파생되었다면 지금은 알고리즘의 추천이나 나의 검색, 시청기록에 맞추어진 광고들에 의해 새로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재화를 소비를 하게 된다. 내가 소비한 흔적들을 되돌아보면 현재 나의 관심사를 알 수 있고 내가 어떻게 디자인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필요한 옷들이나 신발, 장비들을 사게 되고 명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돈을 모아 명품을 사듯이 나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 즉, 나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있는지는 소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AI는 우리를 개개인의 빅데이터 한가운데로 몰아넣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사게 되고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먹방을 보면서 내일 먹고 싶은 음식이 결정하거나, 여행 영상을 보고 여행지를 정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10대부터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해 온 지금의 Z세대는 자신과의 대화보다는 AI와의 소통, 추천해 주는 콘텐츠를 통해서 자신의 의사결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M세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우유부단함이나 신중함이 여전히 Z세대에도 존재하지만 결정에 대한 도움을 AI에게 받는 것이 익숙한 세대인 만큼 M세대 이전보다는 빠르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 인생을 디자인해가고 있다. 의사결정이 빨라진다는 의미는 그만큼 쉬워진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현재 AI를 접하며 살고 있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결과 또한 스스로 책임지겠지만 AI가 곁에 있는 만큼 우리의 의사결정, 나아가 Z세대의 의사결정은 앞으로 더욱 쉬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리즘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동안 AI는 서서히 우리 Z세대를 잠식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