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와 40대의 커리어고민]
적당한 학교, 적당한 기업에 다니다 어떻게 바라는 기업으로 갈 수 있을까?
(물론 바라던 기업이 철강처럼 폐쇄적이고 제한적 플레이어만 있다면 다른 이야기다. 난 바라던 기업이 플랫폼이었기에 확장성이 넓었던 게 다행인 듯하다)
앞선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문제는
어떻게 on the job 상황에서
역량을 쌓을 거냐?
해외 MBA?
집이 넉넉한 편이 아니고(니와 아내는 둘 다 지방에서 올라와 연고가 없다...) 결혼을 일찍 한 탓에 매년 2억 가까이나 될 해외 MBA 체류비를 감당하는 건 불가능하고, 회수도 안 될 거 같은데, 그렇다고 국내 MBA가 이직에 그렇게 효과적이지도 않아 보이고,
결국
1. 현재 직장에서 어떻게 역량을 쌓아서 궁극적으로 실력으로 승부하는 상황에 이를까,
2. 그리고 바라던 기업과 직무로 이직을 거치며 내 전문가로서 포지셔닝을 강화시켜 나아갈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측면에서 30대 초반의 나에게 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역량 강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니어 시절에 형성되는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
이라는 것이었고,
이전 글에 이어서 내가 가졌던 나머지 원칙은 아래 세 가지였다.
2. 무조건 내가 리딩한다.
3. 일 욕심을 부린다.
4. 항상 기회만 보고 추진한다.
꼭지마다 글을 쓰면 지겨워지니까 세 가지 포인트를 적당히 블렌드 해서 이야기하자면,
내 이력서를 빛내줬던 것은 수많은 “내가 리딩한”프로젝트였다. 기본적으로 나는 일 욕심이 많았고, 주니어시절에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내가 리딩하는 프로젝트 = 내 이력서 자산”이 될 것임을 느끼고 있었다.
(사업 세팅을 3번 넘게 하며 300명은 넘게 면접을 보면서 지원 업무를 잘할 수 있는 근거를 과거의 직무 경험에서 물아보고, 항상 프로젝트의 기여도를 물어봄을 통해 실제 역량 보유 여부를 가늠했기에)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역할과 부서를 막론하고 상시 수행 업무 외에 “사업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과제 부여”가 있기 마련이며,
이거야 말로 절호의 기회다.
이유 1. 대부분 새로 주어지는 과제는 하기 싫어 죽으려 한다. 그놈의 “리소스” 핑계를 대면서.
(요새는 일 과하게 하기 싫어요를 리소스가 부족해요라고 세련되게 표현하더라)
이유 2. 아무도 안 해본 새로운 과제는 지시자도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재량권이 크고”
이유 3. 그런 의미에서 잘만 된다고 하면 회사 내 문제해결사 이미지가 생겨 더 중요한 과제가 많이 오기 때문에 기회의 샘물이 된다.
내 마음대로 죽자고 해보는 거다. 내가 직접 리딩하고 들이 파면서 말이다.
예를 들어, 3억 줄 테니 일본에 가서 사업 론칭해 봐라 같은 과제가 떨어진다면?
(내가 7년 차에 받았던 실제 과제로, 실제로 일본에서 법인을 차리고 현대차그룹 규모의 회사와 회사로부터 사업권을 따냈다, 타당성검토부터 모델링 기획, 법인설립, 제품 리뉴얼 및 세관 협의, 물류세팅부터 마케팅까지 팀원 한 명 데리고 다 했지.....)
선배와 같이 과제받았는데 선배가 적당히 하려 한다?
난 그럴 생각 없으니 내가 다 하면 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영 시원찮게 일을 한다?
내가 계획 정리, 기획, 설계, 협의까지 다 추진하면 된다
하기 싫어하면 하지 말라고 두면 된다.
그분의 존재를 지우고 내 장악력을 키울 기회니까.
현재 기업에서 내 존재감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따내거 자꾸 좋은 일을 받아내서 내 이력서가 차곡차곡 채워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처절한 도전의 결과다.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한 철학,
내 인생을 대충 보내지 않겠다는 각오와 결의가
현 직장에서 모멘텀을 만드는 근거가 되며,
스스로 만드는 미래라는 것은 이런 일에 대한 철학과 태도가 결정한다고,
자격지심에 몸부림치던 10년 전의 나에게 주고 싶은 이야기다.
이쯤 되면 정신교육은 할만큼 했으니,
현업 이야기를 해보자.
마케터인데 전략기획으로 확장하기?
전략인데 사업 리딩으로 성장하기?
영업인데 본부 리더로 성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