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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

by colour

모두 다 내 뒤로 줄 섯 !!!!!

드디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입장을 했다.

우선 입구 바로 앞에 큰 공터가 있길래

차를 세우고 짐을 정리 했다.

컨버터블의 치명적 단점은...트렁크가 매우 작다는 점이다.

10일정도 되는 여행이라 제일 큰 캐리어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도 안들어 갔다.

그래서 뒷자리 상석은 캐리어들이 차지를 했다.

렌트여행 내내 캐리어님들은 뒷자리에서...엄청 호강하심 ㅋㅋㅋ 누가 누구를 모시고 여행을 하는 건지 ㅋㅋㅋ

요세미티국립공원 도착 할 때까지는 내가 운전을 해서

그동안 잠만 쳐잔 친구한테 운전대를 맡겼다.

국립공원에 들어와서는 운전하기 싫어서 ...

일부로 안깨웠는데 굿 초이스 !!

뚜껑을 열어 어마어마한 개방감과 함께

시원한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며 드라이빙을 시작했다.

"열심히 일한 그대여 떠나라 !! "


라는 멘트가 저절로 떠오른 순간

조금만 가다 보면 ... 휴게소 같은 곳이 있는데 ...

무조건 ... 들어가서 ... 물과 간식거리와 기름을 채우는 것을 추천!!

추천이 ... 아니라 강제로라도 ... 무조건 ...

국립공원이라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

하루종일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는 동안 휴게소 하나 찾을 수 없었고, 주유소 하나 찾을 수 없었다.


하아...그래서 오후 내내 물만 마셨던 ... 우리...

빼곡한 침엽수림

꽤 높은 고도...

캘리포니아라고 해도 살짝 공기는 차갑다.

찬 공기...그래도...뚜껑 오픈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어... ㅋㅋㅋ

서울 촌놈들이 오픈카를 렌트하게 되면 생기는 고집 ㅋㅋㅋ

간이 화장실이 있으면 들려주는 것도 예의 !!

계속 들어갔는데 침엽수림과는 다르게

매우 건조한 느낌의 민둥산들이 나왔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종종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산불때문에... 저렇게 민둥산이 된건가? 싶은데

이렇게 깨끗한 돌산인 거 보면 ...

산불때문인것은 아닌 것 같고...

누군가 일부로 옮겨 놓은 것같은 돌덩이들

매우 신기한 풍경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호수들이 아주 많다.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라고 하는데 엄청엄청 맑고 차갑다.

큰 나무의자에 걸터 앉아서 인증샷 !!

사람들 올라가 있는데 어떻게 올라간거래 ? ㅋㅋ

연두색 잔디, 갈색 침엽수 그리고 뒤에는 만년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한 풍경

가을 무렵이라 만년설이 많이 녹아 있지만,

그늘진 곳에는 눈들이 여름을 견뎌 낸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또 겨울이 오면 눈으로 가득하겠지 싶으면

눈으로 덮인 요세미티의 풍경이 궁금해진다.

계속 달리다가 도착한 #티오가패스 근처까지 도착했다.

처음 들어올때 지나쳤던 휴게소에서 무려 100마일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

진짜 어마어마하게 스케일이 크구나 ...

싶었던 순간...

근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

초록초록한 느낌이 여기는 완연한 가을의 풍겨이었다.

진짜 내가 지금까지 본 연못? 시냇가? 중에 가장 깨끗한 곳이었다.

구글맵에...체킹이 안되서 넘 아쉬웠다.

옆에서 한 미쿡인? 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요세미티 밸리로 올라가는 길

유난히 눈에 띄는 노란색 풍경

생기가 가득하다는 말이 엄청 와닿던 순간

"엄머!! 만년설은 만져봐야지 !!"

나 이제 돌아갈래~~~~~~~ 포즈 하고 싶었는데 ㅋㅋㅋㅋ

구글맵을 보면서 가는데 가끔 meadow라고 불리는 목초지들이 듬성듬성 있다.

멀리서 봤을때...

헛...독수리인가?

먼가 무서운데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다가갔는데 ...

나무 였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건 아닌거 같구... 누군가가 빚어 논거 같은데 ...

홀딱 속았어...

다가갈대 엄청 두근두근 거렸는데 ...

내셔널지오그라피에 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 이해 했다.

호수의 물을 만져봤는데...

워 ... 진짜 빙하가 녹은 물이라는 것이 실감 나는게

엄청 차가웠다...

돌이라도 기념품으로 가져갈까? 싶었는데 ...

어차피 여행하다 보면 잃어버릴 것이 확실함으로...

다시 요세미티에 돌려줬다.

그렇게 100km를 더 달려서 처음 그 휴게소 !!! ㅋㅋㅋㅋ

우선 기름부터 넣고, 매점으로가서 스니커즈를 4개 샀다 ㅋㅋㅋ

아침에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먹고 ... 첫끼였다.


이 글을 보시고, 요세미티에 가시는 분들은...

꼭 휴게소에 들려서 기름도 넣고, 주전부리도 쟁여놓으세요 !!

나 ... 너무너무 배고팠어요...

마지막으로 혹시 요세미티밸리의 숙소에 방이 있을까 싶어

요세미티 밸리로 향했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높은 깊은 협곡이다.

따뜻한 햇살이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오고 있다.

점점...해가 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

헐...밖으로 나가려는 차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ㅋㅋㅋ

이럴땐 그냥 포기하구~좀 더 구경하다가 가야지

햇님이..벌써 지평선에 가까워짐...

아름다운 햇살이 스쳐지나가는데

그 햇살을 머금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슬슬 햇님은 산 넘어로 퇴근 중이시고

차들은 점점 빠져서 ...

후딱 요세미티 밸리를 빠져 나왔다.

깊은 산이라서 그런가 해가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산 골 사이로 붉게 물든 노을빛

마리포사라는 지역에 숙소를 잡고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근처에 그냥 열려 있는 가게에 들어갔다.


햄버거에 감튀

그냥 ... 귀찮을 땐, 익숙한거 먹는게 제일 좋다.

진짜 맥모닝 이 후, 제대로 먹는 첫끼라서...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후다닥 없어짐 ㅋ

예약한 숙소로 들어가려다가 그냥 잠깐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맙소사 ...

밤하늘에 별들이 아주 가득했다.

언능 차에서 삼각대 가지고 와서 하늘을 찍었는데

이렇게 많은 별들은 아이슬란드 이 후 처음인 듯

이것은 은하수인가? 아니면 먼지인가?

은하수가 찍힌 거였으면 좋겠다.


하루의 마지막을 쏟아지는 별들과 함게한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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