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
요즘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하고 싶은 성공이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어떤 건지 등 나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는 질문들을 많이 던지며 적어갔다. 그리고 내가 왜 그것들을 망설이는지 나를 제한하고 위축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한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감춰놓았던 내 속에서 하나 둘 답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남들의 시선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치는 나의 겉모습이 나에게 중요했다. 그런 마음이 들었던 건 인정받고 싶었던 나의 욕구 중 하나였었고 그들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겨지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다.
언제부터 나에게는 남이 더 중요하게 된 걸까?
어릴 적, 나는 첫째 딸로 부모님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자랐다. 모든 일을 곧 잘해왔기에 늘 칭찬받는 학생이었고 말 잘 듣는 착한 딸이었다. 나는 그렇게 받게 되는 칭찬이 좋았고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내가 더 기뻤다. 그러기에 더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모습의 아이가 되고 싶었다. 우리 부모님은 " 넌 우리 집의 기둥이야~ "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 말이 그때는 참 좋게 들렸던 것 같다. 하지만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져 같고 시험을 잘 보지 못한 날은 시험지를 숨기고 거짓말 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리고 어릴 적 부모님들은 모두가 그렇듯 처음 부모가 된 거 기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렇게 조금은 큰 소리를 내고 싸우는 부모님을 보고 그날 하루 내 기분이 온종일 다운되는 것을 보며 " 아 저렇게 내가 큰 소리로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남의 하루를 망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 솔직한 말과 화를 표현하는 것이 내가 화를 내는 대상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고 있는 다른 누군가의 하루도 망칠 수 있을 거라는 두려운 생각에 휩싸였던 것 같다. 그렇게 친구들에게도 늘 착한 친구였고 그래도 너무 운이 좋게 늘 좋은 친구들이 함께 있어주어 그 친구들은 내가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표현해도 곧 잘 내 속마음을 캐치해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대학교를 가고 직장을 다니는 어른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러한 과거를 통해 지금의 성향이 만들어진 것 같다. 물론 내 부모님은 두 분 다 너무 착하시고 늘 바른 분들이셨고 나에게 어릴 적부터 많은 행복한 경험을 시켜주셔 이렇게 긍정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내가 자랄 수 있었다. 지금도 너무 잘 키워주셔 감사하다. 내가 조금 예민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 작은 상황들에도 생각이 깊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어엿한 한 독립체로 내가 나를 책임져 나가야 할 성인이 되었다. 생각의 성장이 필요한 때이다. 오늘 이렇게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내 마음이 성장하지 못한 부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날의 아이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이제는 남의 시선에서부터 자유로워져 내가 내 솔직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용기 내 표현하며 나를 챙겨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너무 모순적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나를 잘 표현하고 당당할 때 남들도 더 좋은 영향력을 느끼고 더 서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사랑을 나눠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바로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연습해 나가려 한다. 내가 만났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 나는 이 사람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다 ’ ‘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해도 괜찮다.’라고 나 자신에게 말할 것이다. 나를 미워해도 괜찮아, 미워해도 돼 라고 생각하며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내 신념이 진실과 진심이기에 내 진심을 차분히 표현해보려 한다. '내가 지금 너의 말에 이러한 감정이 느껴져서 조금은 불편한 것 같아 ' 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당하게 보여주고 나 자신에게 떳떳하려 한다.
이렇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성공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보다 지금은 내면의 성장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조금씩 변화해갈 내 모습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