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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음이 Aug 13. 2024

나는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

요즘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하고 싶은 성공이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어떤 건지 등 나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는 질문들을 많이 던지며 적어갔다. 그리고 내가 왜 그것들을 망설이는지 나를 제한하고 위축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한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감춰놓았던 내 속에서 하나 둘 답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남들의 시선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치는 나의 겉모습이 나에게 중요했다. 그런 마음이 들었던 건 인정받고 싶었던 나의 욕구 중 하나였었고 그들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겨지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다.


언제부터 나에게는 남이 더 중요하게 된 걸까?


어릴 적, 나는 첫째 딸로 부모님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자랐다. 모든 일을 곧 잘해왔기에 늘 칭찬받는 학생이었고 말 잘 듣는 착한 딸이었다. 나는 그렇게 받게 되는 칭찬이 좋았고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내가 더 기뻤다. 그러기에 더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모습의 아이가 되고 싶었다. 우리 부모님은 " 넌 우리 집의 기둥이야~ "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 말이 그때는 참 좋게 들렸던 것 같다. 하지만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져 같고 시험을 잘 보지 못한 날은 시험지를 숨기고 거짓말 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리고 어릴 적 부모님들은 모두가 그렇듯 처음 부모가 된 거 기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렇게 조금은 큰 소리를 내고 싸우는 부모님을 보고 그날 하루 내 기분이 온종일 다운되는 것을 보며 " 아 저렇게 내가 큰 소리로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남의 하루를 망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 솔직한 말과 화를 표현하는 것이 내가 화를 내는 대상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고 있는 다른 누군가의 하루도 망칠 수 있을 거라는 두려운 생각에 휩싸였던 것 같다. 그렇게 친구들에게도 늘 착한 친구였고 그래도 너무 운이 좋게 늘 좋은 친구들이 함께 있어주어 그 친구들은 내가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표현해도 곧 잘 내 속마음을 캐치해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대학교를 가고 직장을 다니는 어른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러한 과거를 통해 지금의 성향이 만들어진 것 같다. 물론 내 부모님은 두 분 다 너무 착하시고 늘 바른 분들이셨고 나에게 어릴 적부터 많은 행복한 경험을 시켜주셔 이렇게 긍정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내가 자랄 수 있었다. 지금도 너무 키워주셔 감사하다. 내가 조금 예민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 작은 상황들에도 생각이 깊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어엿한 독립체로 내가 나를 책임져 나가야 할 성인이 되었다. 생각의 성장이 필요한 때이다. 오늘 이렇게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마음이 성장하지 못한 부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날의 아이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이제는 남의 시선에서부터 자유로워져 내가 내 솔직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용기 내 표현하며 나를 챙겨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너무 모순적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나를 잘 표현하고 당당할 때 남들도 더 좋은 영향력을 느끼고 더 서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사랑을 나눠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바로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연습해 나가려 한다. 내가 만났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 나는 이 사람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다 ’ ‘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해도 괜찮다.’라고 나 자신에게 말할 것이다. 나를 미워해도 괜찮아, 미워해도 돼 라고 생각하며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내 신념이 진실과 진심이기에 내 진심을 차분히 표현해보려 한다. '내가 지금 너의 말에 이러한 감정이 느껴져서 조금은 불편한 것 같아 ' 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당하게 보여주고 나 자신에게 떳떳하려 한다.


이렇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성공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보다 지금은 내면의 성장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조금씩 변화해갈 내 모습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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