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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함, 책임감, 내가 짊어지고 갈 것들

다능

by 오늘도 나마스떼 Jan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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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추워졌죠? 현아 님, 나현 님, 지선선생님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너무나 보고 싶어요!

저희가 같이 여행을 간다면 어떨까? 어떤 이야기가 오고 드나들까, 다가올 저희 여행을 상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짊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제가 요즘 계속 되뇌는 말이에요 책임감, 그리고 삶!

나현 님과 현아 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약함, 책임감 이 두 단어가 콕 박혀버렸어요.     


전 요즘 저의 나약함에 와장창 무너져버리는 시간을 많이 경험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이 시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외치면서 살고 있는데 이 둘은 너무나 상충하네요. 제가 나약함에 굴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현아 님의 시절처럼 누군가 저를 군대식으로 정신무장! 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좋겠어요!     




제가 '요가로써' 먼 훗날 공을 들여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와 결이 비슷하고 혹은 요가를 좋아하시는 분께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알려드리는 것이 저의 최종목표이고, '삶에서' 공을 들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책을 다양하게 읽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풍부하게 사고하며 살아가는 삶을 가진 사람이고 싶은데요.


책뿐만 아니라 전시, 여행,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지금도 매일 그런 삶을 살아가려고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요즘 하는 것은, 저의 삶부터 그렇게 만들고 싶어서 매일 명상, 책 한 구절, 일을 위한 공부, 긍정적인 사고(긍정적인 단어를 마음속으로 되뇌는 것들)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편으론 체력이 조금은 안 받쳐주는 저의 정신적, 체력적인 나약함인지 잠에 집착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하루정돈 밤을 새울 수도 있는데 평일 5시간 남짓, 주말에도 6,7시간 정도 자는 저의 수면시간을 어떤 식으로든 확보하려고 하고 있어요.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절대적으로 잠만은 사수하는 습관이 있었거든요.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저희는 밤새서 연습하고 무대 만들고 하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꼬박 밤을 새우고도 다른 교양과목 과제를 한다고 아침 일찍 과제를 하고 이런 시간들이 있었는데, 저는 교양과목을 포기하더라도 잠을 잤었거든요. 친구들이 늦게까지 무대작업을 하고도 새벽에 만나 교양과목 과제와 공부를 한다고 하면 저는 "집에 갈래" 하며 집 가서 자고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시험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 시험치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곰곰이 요즘 저를 돌아보니 저는 하나를 하게 될 때 여유가 없고 제 선 안에서 잘 해내지 못하면 시도조차 안 하는 성격이라는 걸 최근 깨달았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 지을 법도 하고 건드려보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 그런 것들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중 요즘 제가 잘 못하는 것들이 '잠'과 '저를 돌보는 것'이에요. 사실 이 둘은 물리적인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인데 그 시간들이 저에게 허락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건드려보기라도 하듯 조금씩 조금씩 저를 돌보는 것들을 해나가고 있는데, 완벽하게 하고 싶은 저의 마음이 저를 계속 괴롭히네요.      


"오늘 이만큼 나를 돌보고 챙겼으면 되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지선선생님 말씀처럼 몰라서 얼마나 나를 돌보았는지 기록해두지 않아서 더 불안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나 내가 잤는지 기록해 두고, 내가 하루종일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운동을 했는지 집청소에 어떤 부분을 이어나갔는지 등등.. 저를 돌보는 삶을 잘 영위하는 것들을 기록해두려 하는데, 저에게 아직도 크나큰 숙제인 것 같아요.       


혹 다른 방법들이 있다면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류시화시인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중에 산문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책을 좋아해요. 여러 번 사기도 했고 여러 번 읽기도 했는데 최근 꺼내 읽으니 새롭게, 처음 읽어보는 문단들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 안에 실린 시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되리라.

슬프고 오래된 이 세상은 즐거움을 빌려야 할 뿐

고통은 자신의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노래하라, 그러면 산들이 화답하리라.

한숨지으라, 그러면 허공에 사라지리라.      

<류시화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중>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즐거움은 함께 했을 때 두 배가 되고 고통은 함께했을 때 실이 된다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제가 이래저래 저를 채찍질하고 자책할 때가 많아져 이런 것도 습관이겠거니 생각의 화두를 돌리려고 꺼내 읽고 있는데 , 이 시가 다시금 저를 잡아주는 것 같아서요! 공유하고 싶었어요.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저도 사람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는 법을 안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제 삶도 그렇게 살려고 책임을 지고 싶고요!     


지선선생님!

'두려움은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이 말씀이 저도 해부학을 조금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고 저도 매번 생각하게 하는 말인데, 선생님의 이야기가 이번달에 저를 계속 돌아보게 해 주셨던 것 같아요.


지선선생님께서는 제가 잠에 집착하는 것처럼 선생님도 '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꼭 지켜나가고 있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실까요?



[사진 : 김다능 作,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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