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금 8경 '버들못'에서
이게 그 옛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다는 그 창포인가 보네요.
근데 머리를 감을 정도라고 해서 물이 깨끗할 줄 알았는데 창포는 지저분한 데서도 잘 자라는 모양이에요.
저 나무들 봐요. 뭐 떠오르는 거 없어요?
홋카이도 갔을 때 봤던 그 마일드세븐 광고에 나왔다던 나무?
아니, 그 나무는 한 그루 아니었어요? 저건 두 그루잖아요.
그랬나? 거기도 두 그루 아니었나?
한 그루 맞아요. 그나저나 저 나무들 부부 같지 않아요?
그 말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
저 둘 중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일까요?
나는 기대고 있는 쪽이 남편일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역할이 바뀌지 않을까요? 아내가 힘들 때면 남편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남편이 힘들 때면 아내가 버팀목이 되어주는 거죠. 지금 우리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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