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하다 Nov 01. 2020

30. '1달 동안 매일 운동하기'는 무엇을 남겼을까

나에게 일어난 작은 혁명






























Day 30


오늘은 챌린지를 시작한 지 딱 1달이 되는 날이다.

챌린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조차 반신반의했지만,

만약 챌린지를 완주한다면 정말 뿌듯하고, 기쁠 것이라 장담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오늘이 그렇게 바라던 디데이라는 걸 일지를 쓰면서 알아챌 정도로 잊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구나-'하며 놀랐지만,

예상한 것만큼 뛸 듯이 기쁜 느낌은 없었다.

적어도, 디데이를 손꼽아 기다리는 고행은 아니었다는 점만큼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찌 됐든 한 달간 꾸준히 했다는 점만큼은 나에게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싶지만,

누가 봐도 '우와~'소리가 나올만한 떠들썩한 결과는 없기에 한편으로는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누구나 알아챌 만큼 파격적인 체중 감량 같은 건 애초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내면의 성장만큼은 이뤄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일 규칙적으로 나를 관찰하고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 있었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듯하다.


이제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을 어렴풋이 알게 됐고,

나조차도 몰랐던 나의 성향을 몇 가지 건져 올렸고,

때때로 지쳐서 칭얼거릴 나를 융통성 있게 다루는 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삶이 예전보다 조금 더 건강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단지 '매일 운동을 해내자!'라는 목표가 있었을 뿐인데,

결과적으론 건강한 음식을 의식적으로 찾게 됐고,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 시간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중 가장 좋은 것은 시작하려면 제대로 시작하거나, 미룰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미뤄버리는 선택지 아래에

'일단 대충 시작하자!'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한 가지 생겼다는 점이다.


이 도전은 시작이 어려워 출발점에서 항상 빙빙 돌던 나에게 일어난 '작은 혁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전 28화 29. 근육통과 작심삼일의 대처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