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운 운동을 찾았다. 아침 수영을 하고 출근을 하고 저녁엔 약속이 없으면 배드민턴을 하게 됐다. 주변 친구들은 체육인이 아니냐며 약간의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지만. 아무렴 그래도 운동이 좋다. 운동만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포츠를, 운동을 진심으로 즐긴다.
클라이밍을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했던 것처럼 배드민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했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용감했다. 미리 걱정하는 것보다 일단 먼저 시작하고 보는 편이었다. 무작정 라켓을 사고 신발을 샀으며, 바로 모임에 가입했다. 그래도 경기 룰은 알고 가야 할 것 같아 유튜브로 급하게 외웠다. 이 마저도 직접 게임을 하면서 익히는 것이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드민턴은 중.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접했던 운동이라 그랬을까, 익숙한 스포츠여서 부담은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배드민턴이 재밌었던 이유는 공수 전환이 빠른 운동이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집에 tv가 켜있었을 땐 대게 골프 아님 야구였다. 이렇게 잔잔한 스포츠를 봐야 할 때면 졸음이 몰려왔다. 내게 흥이 나지 않는, 큰 힘을 쏟아 내야 하지 않는 스포츠에는 크게 흥미가 없었다.
배드민턴 라켓으로 셔틀콕을 치는 순간 평균 시속은 약 100km/h이며, 최대 320km/h까지 속도를 낸다고 한다. 공수 전환이 빠른 스포츠인만큼 경기에 집중해야 했고, 콕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셔틀콕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작은 코트 안을 이리저리 뛰어야 했다. 상대와 공만 보여 오로지 경기에 집중하는 이 운동이 너무 나랑 잘 맞았다. 정말 매력적인 운동이다. 경기를 이기든 지든 땀을 뻘뻘 흘리고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뛰고 나면, 정말 뿌듯했다. 앞으로 이 운동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