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과연 윤리적인 언론인인가요

by 캘리박


기업경영에서 윤리성을 판단하는 네 가지 질문이 있다. 첫째는 이 일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가. 둘째는 만일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이것을 똑같이 행할 경우 당신은 그때도 이일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셋째, 내일 조간신문 1면에 이일이 기사화되도 괜찮은가. 넷째, 당신 어머니가 당신이 이일을 한 것을 알아도 괜찮은가?

만일 누가 언론사 경영에 대한 다큐멘터리(‘다큐 3일’ 과 같은) 혹은 요새 유행하는 브이로그를 찍는다고 가정을 해보자. 옆에 카메라가 당신이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카메라로 찍고 있을 것이다. 언론사의 핵심 인력인 데스크는 경영을 위해 기업 홍보팀이나 정부 관계자에게 큰소리를 낼 때도 있고 때로는 읍소를 할 때도 있다. 많은 언론사 데스크가 스스로를 언론사 데스크인지 외판원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호소를 한다. 경쟁사가 수십개에 달하고 차별화가 안되는 동일한 기사를 쓰는 피터지는 레드오션인 언론사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해야 하니 말이다. 방법은 오직 하나 시간을 내서 업체들을 쭉 만나고 때로는 술을 마시고 이후에 전화를 계속 돌리는 것이다. 말이 안부 전화지 좀 도와달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기자들과 합심해서 좋은 기사를 만드는 일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 데스크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도 위에서 그런 압박을 받으니 회사의 분위기 자체가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아주 가끔 기자의 단독기사가 지면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이 같은 사태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대자보가 붙기도 한다. 기업에 민감한 기사를 내려주는 대신 협찬이나 광고로 거래를 하는 것이다. 언론 업계에서는 이를 ‘엿 바꿔 먹기’라고 한다.


나는 언론사 데스크의 하루 일상을 ‘다큐 3일’이나 ‘브이로그’ 형식으로 절대 찍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언론사의 기밀 유출 때문이 아니다. 바로 언론사의 현실과 현재 언론사에서 매출을 내고 조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구조 자체가 지속 가능한 토대 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경영의 윤리성을 판단하는 네 가지 질문을 적용했을 때 “나는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해 떳떳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답을 할 수 있는 언론사 간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언론인들이 범법을 일삼는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광고나 협찬, 포럼 등 매출이 발생하는 그 과정이나 토대가 건설사들이 정부에서 도급 공사를 따내는 것처럼 전자입찰을 통해 낙찰을 받고 일을 하는 것처럼 클리어하지 않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사 간부 스스로의 양심이다. 당신이 언론인이 아니고 한 업체의 직원인데 다른 언론사에서 당신에게 이것을 똑같이 행할 경우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한 행동이 내일 조간신문 1면에 기사화 되도 괜찮은가? 당신 어머니가 당신이 이일을 한 것을 알아도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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