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데스크가 자주 바뀌는 이유

by 캘리박


일부 언론사에서는 연초나 가을쯤 인사를 시행한다. 각 부서의 부서장인 데스크를 다른 부서장으로 파견을 내거나 논설위원실로 발령을 내는 등 조직개편을 하는 것이다. 매년 인사가 발표되면 다음날 회사로 ‘축(祝) 부장 전보’라고 쓰여 있는 난이며 화분이 많이 배달 온다. 관련 데스크들은 축하 차원에서 온 난이나 화분을 전부 관리하기 어렵다며, 내근을 하러 회사에 들어온 기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언론사의 인사가 매우 자주 이뤄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실제로 그렇다. 그 이유는 이른바 '신차 효과' 때문이다. 언론사 데스크가 교체되면 기업에서는 새 데스크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광고나 협찬을 좀 더 하는 경향이 있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니 잘 지내보자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기업입장에서 광고나 협찬이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입장에서 언론사에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별다를 바 없다. 광고나 협찬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잘 팔려나가야 예산을 집행할 것 아닌가.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입소문을 통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한다. A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써봤는데 너무 좋으면 사람들이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느낀 효용을 공유하는 글을 남긴다. 이 행위가 이른 바 '팬덤'을 형성한다. 그 이후에는 충성 소비자들이 생긴다. 그들이 알아서 제품에 대한 댓글을 달고 이를 통해 신규 소비자들이 유입된다. 신문 맨 뒷면에 그려진 시계나 자동차 광고를 보고 그 시계를 사거나 자동차를 구매한 적이 있는가. 포털에만 들어가도 같은 사양의 타사 제품과 비교한 글들이 무수히 나와있다. 소비자들이 더 똑똑하다. 자동차 시승기사에는 자동차 전문가들의 댓글이 무수히 달린다. 기자들이 어설프게 보도자료만 읽고 글로 풀어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이미 소비자가 기자들보다 훨씬 더 스마트하게 행동하고 효율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언론사의 광고, 협찬에 대한 경로 의존성을 언론사나 기업 모두 줄여야 할 때다.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양측 모두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 상태다. 매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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