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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못해 보냈다는 인간들께

괴로우시길 바랍니다

by 쳄스오모니


#얼마 전 아는 지인은 나보고 강아지가 잘 자라고 있는지 물었다. 자기네도 개 한마리를 데려와서 집 지키라고 키웠는데, 날도 추워지고 키우기 너무 버거워서 그냥 남을 줬다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은 자녀가 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샵에서 품종견을 샀다고 했다. 그런데 처음엔 예뻐하더니, 나중엔 지겹다고 강아지를 괴롭혀 먼 친척에게 보냈다고 했다.


대체 여기서 무슨 강아지의 죄가 있나?


사랑 한가득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정말 많은 파양 스토리를 듣는다.


생각보다 털 날려서, 배변을 못가려서, 산책이 힘들어서, 부모님이 싫어해서, 애가 짖어서.

나름 각자 어떤 이유를 다 설명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파양했다'는 거다.


'그럴 수 있겠다' 하는 파양의 이유는 글쎄 천건 중 한건 있을까. 참고로 난 아직 한번도 납득할만한 파양 근거를 들어보지 못했다.


첫 입양날

강아지는 사람을 선택하지 못한다. 가끔 강아지가 남의 집 앞에서 끈질긴 구애 끝에 입양되는 훈훈한 스토리가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 가족으로 들일지 말지 받아줘야 한다. 인간들은 그렇게 잠깐 예쁘다고, 이기적으로 들여오고 온갖 이유를 붙여 강아지를 버린다.


처음 임보자와 만났던 날


부디...
강아지가 상처입은 그 마음보다,

더 많이 불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내내 죗값 받으실 겁니다.

괴롭고 아프시길 바랍니다.

마음같아서는 그 업보 자자손손 돌려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신 제발

그 어떤 생명도, 개미 새끼 한마리도 키우지 마세요.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너무 많은 생명이 상처받습니다.

생명은 장난감이 아니에요.

그렇게 자신없으면 돌덩이나 주워가지고 키우세요.

안 짖고 털 안빠지고 귀찮게 안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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