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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XX 아니고 제새끼 입니다
04화
피치 못해 보냈다는 인간들께
괴로우시길 바랍니다
by
쳄스오모니
Jan 7. 2024
#얼마 전 아는 지인은 나보고 강아지가 잘 자라고 있는지 물었다. 자기네도 개 한마리를 데려와서 집 지키라고 키웠는데,
날도 추워지고 키우기 너무 버거워서 그냥 남을 줬다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은 자녀가 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펫
샵에서 품종견을 샀다고 했다. 그런데 처음엔 예뻐하더니,
나중엔 지겹다고 강아지를 괴롭혀 먼 친척에게 보냈다고 했다.
대체 여기서 무슨 강아지의 죄가 있나?
사랑 한가득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정말 많은 파양 스토리를 듣는다.
생각보다 털 날려서, 배변을 못가려서, 산책이 힘들어서, 부모님이 싫어해서, 애가 짖어서.
나름 각자 어떤 이유를 다 설명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파양했다'는 거다.
'그럴 수 있겠다' 하는 파양의 이유는 글쎄 천건 중 한건 있을까. 참고로 난 아직 한번도 납득할만한 파양 근거를 들어보지 못했다.
첫 입양날
강아지는 사람을 선택하지 못한다. 가끔 강아지가 남의 집 앞에서 끈질긴 구애 끝에 입양되는 훈훈한 스토리가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 가족으로 들일지 말지 받아줘야 한다. 인간들은 그렇게 잠깐 예쁘다고, 이기적으로 들여오고 온갖 이유를 붙여 강아지를 버린다.
처음 임보자와 만났던 날
부디...
강아지가 상처입은 그 마음보다,
더 많이 불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내내 죗값 받으실 겁니다.
괴롭고 아프시길 바랍니다.
마음같아서는 그 업보 자자손손 돌려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신 제발
그 어떤 생명도, 개미 새끼 한마리도 키우지 마세요.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너무 많은 생명이 상처받습니다.
생명은 장난감이 아니에요.
그렇게 자신없으면 돌덩이나 주워가지고 키우세요.
안 짖고 털 안빠지고 귀찮게 안하지 않습니까.
keyword
강아지
입양
반려견
Brunch Book
개XX 아니고 제새끼 입니다
02
무심했던 것들이 예민해진다
03
불꽃축제도, 산천어축제도 싫은 프로불편러
04
피치 못해 보냈다는 인간들께
05
너와 내가 같은 언어를 쓴다면
06
좋은 보호자가 갖춰야할 자세
개XX 아니고 제새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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쳄스오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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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하나에 세상이 달리 보이더라. 집 앞 풍경도, 이웃도, 가족도. 동물도 생명 자체로 존중받길 원하는 초보 반려인의 그저 시시껄렁하고 무해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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