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의 기쁨에 빠지다 - 시 편

브런치 북 '아름다움으로 인한 영혼의 힐링' - 20

by 담온

[음악]


시를 쓰는 시간이 좋다.

밤에 혼자 앉아 머금는 시간.

촉촉한 음악을 머금는다.

떠다니는 아름다움을 잡아

자유로워진다.


힘을 풀 수 있다.

힘을 풀면 에너지가 차오른다.

흐르지 못하도록 꽉 쥐고 있던 힘을 서서히 놓고

안도할 수 있는 시간에 이른다.













[겨울이 전해주는 아름다움]


내리는 겨울이 다가온다.

쌀쌀해진 날씨에 설렌다.

까페에서의 커피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질

창밖에 펑펑 내리는 눈이 상상될

겨울은 성큼 다가왔다.


추운 여행을 떠났다가

까페에 들어와 잠시 몸을 녹이는 순간에는

노란 불빛은 밝아 보이고, 따뜻한 느낌을 전해준다.


추위와 대비되는 것들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른 계절엔 숨어있다가 갑자기 드러나는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망중한]


자연은 최고의 치유 효과를 지닌다.

밖의 공기를 쐬며, 푸르른 나뭇잎과 길가의 풀꽃들을 보며, 도로 옆에 핀 진달래를 보면

자연히 걸음이 느려진다.


한걸음 한걸음마다 자연의 숨소리를 느끼고,

어느새 동화되어 풀꽃들과 함께 걷는다.

바쁘던 마음은 사라지고,

느린 리듬을 타는 발걸음으로 에너지를 느낀다.


큰 나무의 잎사귀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옆에 있는 생기를 머금은 꽃을 보기도 하면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조금만 더 이러고 있으면

마음이 완전히 녹아내릴 것 같은데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간다.


바쁜 중 잠시 느끼는 세상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새벽]


새벽이 오는 소리는

밖에서만 들을 수 있다.

고요가 깨어나는 그 순간.

숲의 새가 아니어도

도심에서는 고요를 깨는 차 소리마저

단잠을 깨우는 신선한 바람이 된다.


도심의 아파트 사이에서도

차들이 달리는 고가도로 위에서도

고요한 밤과 눈을 뜨는 새벽은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우리가 안주하는 얇은 벽 하나를 넘어

마음만 먹으면,

모두에게 그 길을 열어 보인다.

자연이 부리는 그 마법을...


새벽 도심.png 도심의 새벽




[일상 속의 낯섦]


간혹 일상적인 공간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의식이 정화된 이후에는 세상이 더 밝게 보인다.


오늘은 선명한 빛과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다.

빛이 주는 아름다움에는 그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에서도 드러난다.

조명이 비추는 화분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밝게 빛나는 부분 이외에도,

그늘진 진한 초록색 부분도 있다.

명암의 차이가 눈에 선명하게 인식되어, 그 대상에 집중하게 만든다.

진열대에서 조명을 적정히 활용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선명함은 생동감을 만들어내어 살아있음들 드러낸다.


위에서 포인트 조명이 비추는 작은 화분을 바라보고 있다.

위에서 비친 조명 때문에 이례적으로 길게 만들어진 그림자가 낯선 광경을 연출한다.

낯선 광경에 집중하며 새로움을 느낀다.

새로움과 낯섦은 익숙해진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한참 감상하게 만들며, 우리를 관찰자로 만든다.

관찰자가 되면 이방인으로 타지에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너무나 익숙했을 공간에 있는 자신을 약간은 낯설게, 새롭게 느낀다.

이 새로운 느낌은 자신에 대한 자각을 높여준다.

많은 생각과 감상들이 스친다.

새로운 느낌에 에너지를 받기도 한다.


익숙한 공간에서 발견하는 새로움이란 내가 받는 선물과도 같다.

감상할 수 있는 눈을 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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