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박준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살아가다 보면 잊어야 할 일이 있고, 잊지 말아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잊어야 할 일에 사로잡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박 준 - 마음의 소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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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중간이 없이 널뛰기를 합니다.

어제까지 부드럽던 기온이 밤사이에 영하 10도까지 내려갑니다. 꽁꽁 싸매고 집을 나섭니다.

며칠 동안의 온화한 기온에 지금이 겨울임을 잠시 잊었었나 봅니다.

정신 차리라는 겨울의 입김에 화들짝 놀랍니다.


박준 시인의 산문집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기억과 망각의 파도를 헤치며 지내옵니다.

저절로 잊히는 기억들도 있지만, 잊으려 애쓰던 숱한 밤들도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흐려지는 기억을 잡아보려 무던히 애를 쓰던 시간들도 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들도 있는 법입니다.

세월이 묻히고 시간이 얹어지면, 때론 굳어지고 때론 흐려지는 게 우리네 기억인데 말입니다.


쨍한 겨울의 아침에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그 안에 나의 웃음도, 당신의 미소도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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