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불유경 -유혹의 순간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지난 주말 약속이 있어, 한 시간 정도 거리를 차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라 차가 제법 막히는 곳도 있습니다.

여유 있게 나왔기에 조바심 없이 길을 가는데 유난히 왔다 갔다 하는 앞차가 보입니다. 이 차선 저 차선을 움직이다가는 오른쪽 강변공원 가는 샛길로 빠집니다.

그 길은 입구 쪽으로 해서 30미터 정도 앞 출구로 다시 큰 길로 합류할 수 있는 샛길입니다. 아마도 그 30미터를 더 빨리 가기 위해 그 길로 간 듯합니다.

그 차가 보이지 않아 더 빨리 갔을지 늦게 갔을지는 모릅니다. 빨라도 몇 분이나 빨랐을지 의문입니다.

이 운전자가 현명한 것인지 약삭빠른 것인지는 정의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운전 도로뿐 아니라 삶의 결정에도 이런 순간이 오고, 우리의 마음은 종종 눈앞의 이익과 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간을 맞기도 하지요.

그 모든 지름길이 주는 욕망에 유혹 받는 순간이 누구나 있습니다.

어느 길이 정답이라 정의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유혹에 시달린 마음을 가라앉히며 붓 끝에 논어의 행불유경을 얹어봅니다.

'行不由徑(행불유경) :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취하지 않고 큰길로 간다'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많은 평범한 마음들이 지름길 앞에서 고민하지만, 큰마음을 써야 하는 어느 순간만큼은 이 한마디가 지침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공직이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더 잦은 순간이기도 하겠지요.

물론 그 순간에 많은 이들이 지름길을 선택함도 사람의 마음이겠고요.


오늘의 구절이 우리 살아가다 만날 어느 본능적인 유혹의 순간에, 한 번쯤 바라봄직한 작은 등불 같은 문구로 떠오르길 바라며 세상 모든 마음의 평화를 기원해 봅니다

평화를 빕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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