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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25. 2024

조화석습의 마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바쁜 세상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일이 들려오는 시절입니다

그 일들을 이해하는 것은 고사하고

모든 일들을 다 듣기도 바쁜 세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들을 수 있는 것만 듣고

볼 수 있는 것만 보게 됩니다

듣기 좋은 것만 듣고

보기 편한 것만 봅니다

그렇게 되면 편향이 생깁니다

세상일을 이해하기도 전에

오해가 먼저 생깁니다.


아침에 떨어진 꽃을 저녁에 줍는 '조화석습 朝花夕拾'의 지혜를 생각해 봅니다.

떨어진 꽃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남은 꽃도 돌아보고,

꽃을 떨군 하늘도 올려보고,

꽃 떨어진 세상도 둘러보고,

꽃 없는 시간도 느껴보고

그렇게 해진 저녁에 떨어진 꽃을 주워도 될 일입니다.


이제사 이 나이에

급히 달려서 딱히 갈 곳은 없습니다

급히 서둘러서 딱히 할 일은 없습니다

천천히 가렵니다

설렁설렁 가렵니다

꽃 심으며 꽃 주우며

그렇게 가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여유로운 오늘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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