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Apr 26. 2024

황사2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꽃잎은 마르고

비틀린 꽃대만 남긴지 오래

그리움의 눈물조차

마지막 방울을 떨군지 오래


가슴속 말라붙은

기억 조각들은

손가락 끝에서

부서져 날아올라

빛줄기에 반짝이며 흩어져


추억 속 그대

황사처럼 버석대는

이물감이여


황사 2 - 김경근

----------------------

황사라는 단어도 이젠 미세먼지라는 단어에 밀려 잊힌 단어가 되려나 봅니다

황사라는 단어가

황사라는 시가

그리 세월에 흩어지듯이

그리움도 이젠

황사처럼 흩어지나 봅니다


짙던 사랑도 마르고

깊던 추억도 마르고

애절한 그리움도 마르고

그날의 기억도 마르고

마른 빈자리를 채우던

눈물마저 말라버립니다


고무나무가 미세먼지를 걸러준다 합니다

집에도 고무나무 한 그루 키우고

내 마음에도 고무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네요.


세상 모든 건조한 마음들에 단물 같은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이전 19화 조화석습의 마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